스릴은 테마파크 놀이기구에서만 느낄 수 있는 건 아니다. 지역 관광지에서도 짜릿한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시설은 많다.
대표적인 게 ‘집라인’이다. 경상남도 함양 대봉산휴양밸리의 집라인은 국내 집라인 중에서 최장·최고도의 기록을 갖고 있다. 해발고도 1228m, 대봉산 정상 부근에서 내리꽂는 코스다. 최고 시속만 120㎞나 된다. 집라인이 운영하는 코스도 5개에 이른다. 산들바람코스·하늬바람코스·샛바람코스·돌개바람코스·높새바람코스 등으로 5구간을 다 이용할 경우 길이는 총 3.27㎞에 달한다. 이용료는 성인 기준 5만 5000원이다.
집라인의 가장 큰 매력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자연 풍경을 즐길 수 있다는 데 있다. 이 같은 점이 입소문을 타면서 집라인이 설치된 대봉산휴양밸리는 2021년 4월 개장 이후 7개월 만에 누적 방문자만 20만 명을 넘어섰다. 단 집라인이 무서운 고객을 위해 함양 대봉산휴양밸리는 모노레일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최초 산악 관광 모노레일로 대봉산 하부 승강장에서 정상까지 3.93㎞를 돌아볼 수 있다.
함양 외에 다른 지역에서도 집라인에 차별화를 더하고 있다. 전라북도 군산시 선유도의 집라인은 바다 위에서 700m 길이로 하강해 바다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집라인에 익숙해진 이용자들을 위해 최근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익사이팅 사이클’로 눈길을 돌리는 분위기다. 익사이팅 사이클이란 공중에 매달린 줄을 자전거로 달리는 레저 활동이다. 국내 최초 익사이팅 사이클은 경상북도 김해의 가야테마파크에 설치돼 있다. 지상에서 22m 떨어진 곳에 500m 줄을 자전거의 페달을 밟으며 왕복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자동으로 떨어지는 집라인과 달리 공중에서 탑승객이 직접 자전거를 타야 하기 때문에 더 스릴을 느낄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릴을 느낄 수 있는 시설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효과가 무시할 수 없다”며 “스릴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사람들이 많으면서 안전하게 스릴을 제공하기 위한 경쟁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