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평안북도 영변 핵 시설에서 핵물질 생산 활동을 활발히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미국 상업위성 ‘플래닛 랩스’가 이달 4일 촬영한 영변 일대 위성사진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북한이 플루토늄과 고농축우라늄 등 핵물질을 활발히 생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10일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영변 핵 단지 폐연료봉 저장고와 5메가와트 원자로 사이에 트럭 등 차량 5~6대가 식별됐다. 이에 대해 RFA는 “저장고에서 폐연료봉을 반출하는 활동으로 추정된다”며 “차량에 실은 폐연료봉을 재처리 시설인 방사화학실험실로 옮긴 다음 재처리 과정을 거쳐 핵물질인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이와 함께 실험용 경수로(ELWR) 아래에 새로 건설된 원자로 조정실 옆에 용도를 알 수 없는 건물이 추가로 들어선 정황도 포착됐다.
RFA는 또 지난달 12일 영변 핵 단지 일대를 촬영한 열적외선 영상을 분석한 결과 방사화학실험실, 우라늄 농축시설, 5㎿ 원자로에서 온도가 높게 나타나 이들 시설이 활발히 가동 중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정성학 한반도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RFA에 “열적외선 영상에 따르면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서 폐연료봉을 재처리해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핵물질 생산 활동을 활발히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라늄 농축시설과 5메가와트 원자로도 계속 가동 중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우라늄 농축시설도 고온을 나타내는 것으로 분석되면서 고농축우라늄 핵물질 생산도 동시에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RFA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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