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투자 소식을 듣는 순간 자신도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을 정도라며 명확한 사실관계 정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 의원은 9일 밤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인터뷰에서 김 의원의 코인 보유 논란이 총선에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셨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집값이 폭등할 때 다주택자 의원들에게 비난의 화살이 향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고 의원은 김 의원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과 입장을 내놓은 것에 대해선 “좀 늦은 감이 있다”며 “국회의원 신분으로 코인을 사고파는 행위를 한 것에 대해 국민들이 자괴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초기부터 사과하는 태도를 보였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이어 “사실 돈을 얼마만큼 벌었느냐보다 김 의원의 해명이 팩트인지에 더 초점이 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해명하는 과정에서 무언가를 숨기려 하는 것으로 비치는 순간 그 신뢰성은 급격하게 떨어진다. 코인 사건 해명에 진실성이 있는지, 거짓 없이 명명백백하게 의혹이 해소되는지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코인 의혹 초기에 “한동훈 검찰의 저열한 술수”라고 비난한 것과 관련해서는 “그 판단의 영역은 국민에게 맡겼어야 한다”고 일축했다. 고 의원은 “검찰이 정치검찰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건 국민들도 안다. 그런데 그 해석의 영역을 국민에게 맡기지 않고 내가 말하는 순간 그건 내가 그쪽으로 의도하는 것으로 보이게 된다”며 “국민이 판단할 여지는 남겼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진행자가 “돈봉투 의혹과 코인 문제 중 어떤 문제가 총선에 더 영향을 더 미칠 것으로 보냐”고 묻자 고 의원은 “둘 다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에 민주당이 어떠한 대응책들을 쓰느냐에 따라서 국민들 판단은 달라질 것”이라며 그만큼 “민주당은 지금 굉장히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 대국민 사과문을 올리고 “민생 위기 속에 공직자로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며 고개 숙였다.
다만 그는 “모든 거래는 실명 인증된 계좌를 통해서 제 지갑으로만 투명하게 거래했다”면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거나 상속·증여받았다는 것 역시 터무니없는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에도 충실하게 근거자료 일체를 모두 제출했다. 당분간은 당의 조사에 적극 임하고, 혹시 추가로 요구하는 자료가 더 있다면 성실히 제출하겠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