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즐기는 것이 목표예요. 우승 경쟁도 할 수 있으면 좋고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2승의 임성재(25)는 3년 7개월 만에 나서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대회 출전 각오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임성재는 11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여주의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리는 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에 출전한다. 임성재가 KPGA 투어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2019년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 이후 3년 7개월 만이다. 지난해에도 이 대회 출전을 위해 귀국했지만 대회 직전 코로나19 감염으로 출전이 무산됐다.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0일 대회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임성재는 “지난해 코로나19로 대회에 출전하지 못해서 아쉬웠다. 올해는 국내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회 출전을 위해 9일 오후 귀국한 임성재는 이날 이른 아침 연습 라운드에 나섰다. 그는 “잠은 잘 잤는데 미국이랑 시차 때문에 피곤하기도 하다. 그래도 현재까지 나쁘진 않은 것 같다”면서 “몸이 무거워서 스윙 스피드가 덜 나왔다. 제 거리가 안 나왔다”고 했다. 이어 “잔디가 미국이랑 다르다. 잔디가 많이 서 있고 공이 떠 있어서 아이언 거리가 5야드 정도 덜 나간다. 내일부터는 거리를 잘 알고 쳐야 될 것 같다”며 “페어웨이를 잘 지켜서 세컨드 샷에서 버디 찬스를 많이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재는 상승세 속에 이 대회에 출전했다. 올 시즌 PGA 투어에서 17개 대회에 출전해 톱 10에 7차례 들었다. 직전 웰스파고 챔피언십 공동 8위를 포함해 최근 3개 대회 연속 톱 10으로 기세가 무섭다. 그는 “올해 PGA 투어 데뷔 5년 차다. 좋은 경기력을 펼쳐서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으면 너무 행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KPGA 투어에서는 통산 1승(2019년 제네시스 챔피언십)을 기록 중이다.
임성재는 이번 대회 1, 2라운드에 직전 매경 오픈 우승자 정찬민(24)과 같은 조로 묶였다. 정찬민은 올 시즌 드라이브 샷 평균 341야드를 기록 중인 장타자다. 임성재는 “찬민이는 중학교 때부터 같이 쳤는데 그때도 저보다 30야드 이상 더 나갔었다”며 “그때 기억으로는 정확도만 조금 다듬으면 충분히 PGA 투어에서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 시즌 정확도까지 더 좋아진 것 같다. 올해 활약이 좋아 매우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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