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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 “한국의 흥,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죠”

서울시향과 예술의전당서

18·19일 쇼송·비외탕곡 협연

"펜데믹 이후 오래만의 무대

관객들과 특별한 교감 기대"

18·19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서울시향과 협연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 사진 제공=서울시립교향악단




“한국은 제게 음악적으로 특별한 곳입니다. 한국에 가면 다른 곳에서는 찾을 수 없는 흥을 느낄 수 있죠.”

미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이 5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18·19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서울시립교향악단 정기공연에서 벨은 지휘자 마르쿠스 슈텐츠와 함께 호흡을 맞춘다.

이번 공연에서 그는 쇼송의 바이올린과 관현악을 위한 시·비외탕의 바이올린 협주곡 5번의 협연자로 나선다. 그는 “두 곡 모두 오랫동안 사랑받은 곡”이라며 “쇼송의 시는 가장 아름다운 곡 중 하나이고, 비외탕은 나와 개인적 인연이 있는 곡"이라고 전했다.

40여년 간 전 세계 주요 교향악단과 연주해오며 그래미와 에이버리 피셔상을 수상해온 만큼 팬데믹 기간 동안의 연주 공백은 견디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는 “다시 무대에 서는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며 “60명의 오케스트라와 연주하는 것이 특별하게 느껴지고, 관객과 우리 모두 특별한 감정과 에너지를 느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18·19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서울시향과 협연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 사진 제공=서울시립교향악단




벨은 한국에 대한 호감도 아낌없이 드러냈다. 그는 “첼리스트 박상민과 어릴 때 함께 놀았었고, 정경화가 캠프에 와서 비외탕 협주곡과 같은 바이올린 고전을 들려줬던 것도 기억난다”며 “인디애나 음악대학 절반이 한국인이라고 농담할 정도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매년마다 한국을 찾고 싶다”고도 이야기했다.

벨은 연주자 뿐 아니라 지휘자와 음악감독으로도 활동한다. 그는 2011년부터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즈 인 더 필즈’(ASMF)의 음악감독으로 활약 중이다. 그는 “앙상블을 지휘하며 협주곡 뿐 아니라 교향곡을 배웠고, 음악에 더 깊이 들어가 나은 음악가가 될 수 있었다”며 “이런 기회를 갖게된 건 행운”이라고 전했다.

18·19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서울시향과 협연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 사진 제공=서울시립교향악단


세계적인 연주자로 자리잡았지만 그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벨은 올 여름 싱가포르 중국 교향악단과 함께 한 ‘나비 연인’ 협주곡을 발매한다. 그는 “중국 전통 악기와 함께 한 연주로, 중국판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곡”이라며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문화권의 음악을 배우는 것은 언제나 흥미롭고, 다른 문화에서 온 사람들과 연주하는 것을 즐긴다”며 “재즈나 컨트리 음악과들과도 일하며 리듬과 즉흥 연주 등을 배워 클래식에 적용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ASMF와는 파가니니 협주곡을 녹음한다.

현대 음악에 대한 탐구도 이어진다. 그는 “동시대 음악을 연주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다섯 명의 미국 작곡가와 함께한 ‘디 엘리먼츠’라는 모음곡을 9월에 초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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