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틴탑 캡이 팀 탈퇴에 이어 소속사도 떠난다. 사실상 연예계 은퇴다.
11일 오후 소속사 티오피미디어는 "캡은 금일 팀 탈퇴와 동시에 전속계약도 해지했다. 당사와 캡은 각자의 길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기로 상호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탈퇴를 발표한 지 반나절 만이다.
이로써 틴탑은 데뷔 13주년 앨범 발매를 앞두고 4인조로 재편하게 됐다. 소속사에 따르면 니엘, 천지, 리키, 창조는 오는 7월 계획된 컴백과 관련해 충분한 논의를 거치고 진행할 예정이다.
캡은 이날 자신의 인스태그램을 통해 탈퇴 심경을 밝혔다. 그는 "내 언행과 행동에 상처 입었을 많은 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전하고 싶다"며 "분명 논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부분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내 자신만을 생각하고 이기적으로 행동했다"고 앞선 라이브 방송 욕설 논란을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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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나는 긴 시간 내게 맞지 않은 옷을 입고 있다 느꼈다. 이제 그만 그 옷을 벗고 싶어 옳지 못한 행동을 저지르게 됐다"며 연예계 생활에 대한 회의를 고백했다.
캡은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채널 라이브 방송에서도 틴탑 컴백에 대한 불만을 표했다. 한 시청자가 '방송 중 욕설과 담배를 자제헤달라'고 하자 그는 "평소에 내 방송에 와서 보지도 않던 애들이, 컴백한다니까 갑자기 와서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니냐'고 그 XX 하는 게 솔직히 싫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천벽력 같은 소리일 수도 있는데 내가 XX 그냥 컴백을 안 할까 생각하고 있다. 계약이 7월에 끝난다"고 발언해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연예계 은퇴를 암시하는 발언도 있었다. 그는 "난 사실 카메라를 싫어한다. 아직도 무대에서 카메라를 잘 못 보고 10여 년간 적성에 안 맞는 꼬라지를 해줬다"며 "계산해 봤을 때 내 연봉이 6,000만원 정도 되는데 그렇게 스트레스 받을 바에는 막노동을 하더라도 맞는 걸 하는 게 맞지 않나. 만약 방송이 잘 안되면 막노동을 할지언정 다시 돌아갈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각기 소속사가 달라진 틴탑 멤버들은 최근 MBC '놀면 뭐하니?'에 출연하며 재조명 받고 있었다.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3년 만에 컴백작을 준비하고 있었던 상황이다. 하지만 리더의 폭탄 발언으로 상처를 안은 채 입방아에 오르내리게 됐다. 캡은 논란 덕분에 바람대로 틴탑으로 컴백하지 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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