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부와 계모로부터 17년간 학대를 당해왔다고 밝힌 한 여성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저는 아동학대 생존자입니다. 궁금한 이야기 주인공의 고백'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5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 출연한 여성이 사연을 전했다.
이날 A씨는 자신을 '15개월 딸을 키우는 1993년생 서른 한 살 애 엄마'라고 소개하며 "겉보기에는 아주 평범한 사람이지만, 저는 아주 심각한 아동학대 피해자였고, 현재도 그때의 시간에 갇혀 피해자로 살아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목사 가정에서 태어난 2남 1녀의 막내딸로 위로는 4살, 3살 터울의 오빠가 있었다.
A씨는 아버지가 교회 성도와 바람을 피워 이혼한 뒤 해당 불륜녀와 세 남매를 데리고 충청도에 위치한 시골 교회로 떠났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모진 학대를 당하는 등 비극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A씨는 1996년인 네 살부터 2013년 스물 한 살까지 겪었던 일이라며 자신이 학대 당했던 일들을 일일이 나열했다. 그가 올린 내용은 △똥 먹이기 △오줌 먹이기 △오빠에게 팬티 구정물 짜서 먹이도록 시킴 △상한 음식 먹이고 토하면 그 토 남김 없이 다 먹임 △상한 음식은 수시로 먹음 △개밥그릇 핥아먹기 △하수구 거름망 핥아먹기 △벌레 주워먹기 △마늘 고문 △감금, 포박 △물 고문 △벽에 머리 박기 △일상적인 폭력 △노동 착취 및 방임 등이다.
A씨는 또 둘째 오빠가 열 살의 나이로 죽은 것에 대해서는 '살인' 가능성도 언급했다.
A씨는 "1999년 여름으로 기억한다. 가정통신문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두 오빠를 친부와 계모 둘이서 하루 종일 사정없이 때렸다"라고 했다.
A씨는 "종일 물도 못 마시게 하고 굶긴 상태에서 배고프다고 하니, 계모 친정어머니이신 할머니께서 저희들 방으로 자두를 몇 개 넣어 주셨다. 배가 너무 고팠던 오빠들은 자두를 허겁지겁 먹었고, (자두가 목에 걸려) 둘째 오빠가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침을 질질 흘리면서 끙끙거렸다. 첫째 오빠는 밖에서 걸어 잠긴 문을 두드리면서 애가 이상하다고 애 좀 살려달라고 부르짖었다"고 했다.
A씨는 이어 새엄마가 일곱 살인 자신을 '네 살 때부터 친오빠랑 성관계한 아이'라고 모함하며 교회 성도 등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들을 근친상간하는 관계로 퍼뜨리고 다녔다고 했다.
A씨는 "(계모는) 그러고도 모자라 오빠랑 제게 너네들 했던 대로 해보라며 발가벗겨 놓고 성관계를 하도록 시켰다"라며 "아직 어린 아이들이었던 저희는 어떻게 하는지도 몰라서 우물쭈물하고 있자 계모가 오빠에게 제 위로 올라타라고 해서 배 위에 앉았던 것이 기억난다"라고 떠올리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삼 남매 중 제일 오랜 세월, 17년을 그 지옥에서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 지금까지 적은 것들은 모두 제가 당하고 겪은 일들임에 틀림 없다"라며 "제 생명보다 더 소중한 제 딸아이의 모든 것을 걸 수도 있다. 모든 내용이 진실임을 다시 한 번 맹세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A 씨 아버지와 계모는 '궁금한 이야기 Y'에 나와 아동학대 사실을 부인했으나, 사과를 권유하는 교회 장로의 말에 "인제야 무릎 꿇어 미안하다" "잘못했다" 등의 말을 남기며 남매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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