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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야권, 총선 출구조사서 60% 얻었지만…군부 정권 교체는 '글쎄'

14일 하원 의원 500명 선출 총선 실시

선거구 투표서 1야당 32.6% 득표 전망

총리 바꾸려면 야권이 75.2% 득표해야

현재 개표 진행 중…韓 새벽 윤곽 나올 듯

탁신 친나왓 태국 전 총리의 막내딸이자 제1야당 푸아타이당의 총리 후보인 패통탄 친나왓이 14일 수도 방콕에서 총선 투표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태국 총선 출구조사 결과에서 야권이 6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군부 정권이 실시한 개헌으로 인해 안정적인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야권이 75% 이상의 의석을 확보해야 한다. 2014년 쿠데타로 들어선 군부 정권 교체 가능성에 태국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선거 당국은 개표를 진행하고 있다.

1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지 언론인 네이션그룹이 이날 오후 5시 총선 본투표 종료 직후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제1야당인 푸아타이당이 선거구 투표에서 32.6%, 진보 정당이자 야당인 전진당(MFP)이 29.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들의 득표율은 비례대표를 뽑는 정당명부 투표에서도 비슷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하원 의원 500명(지역구 400명, 정당 비례대표 100명)을 뽑는다.

국립개발행정연구원(NIDA)가 이날 선거 종료 이후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도 야권의 우세를 점쳤다. 선거 직전 2주 동안 진행된 조사에서 푸아타이당은 164~172석, 전진당은 80~88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도 태국자랑당은 72~80석으로 3위를, 친군부 정당인 팔랑쁘라차랏당은 53~61석을 차지할 것으로 집계됐다.



태국 의회는 250명의 상원 의원과 500명의 하원 의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번 선거에서는 500명의 하원 의원(400명 지역구, 100명 비례대표)을 뽑는다. NIDA의 여론조사대로라면 푸아타이당과 전진당이 하원 과반 의석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태국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총선 투표율이 80%를 넘길 것으로 추정했다. 2020년 민주화 시위로 분출된 민주화 열망이 이번 선거에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2006년 쿠데타로 축출된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막내딸인 패통탄 친나왓이 푸아타이당의 총리 후보로 나선 것도 관전 포인트다.

하지만 야권의 승리가 곧 정권 교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2017년 개정된 헌법에 따라 군부가 임명한 상원의원 250명이 총리 선출에 관여하기 때문이다. 250명이 전부 군부 진영 총리 후보를 지지한다고 가정하면 야권은 하원에서만 상·하원 전체 의석인 750석의 과반인 376석을 확보해야 한다. 이는 하원 500석의 약 75.2%에 달한다.

이날 오후 7시 30분 기준 태국 선거관리위원회는 약 1%의 개표를 완료한 상황이다. 대체적인 윤곽은 오후 11시, 한국 시간으로는 15일 새벽 1시나 돼야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총선 공식 결과는 투표 후 60일 이내에 발표되고, 총리 선출은 7월 말~8월 초께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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