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지난달 개최된 한미 정상회담의 최대 수혜 지역으로 부상한 것에 맞춰 전담팀을 구성해 체계적인 대응에 나선다. 원자력발전과 이차전지 등 주요 첨단 산업이 경북에 집적돼있다는 점을 앞세워 적극적인 투자 유치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14일 경상북도에 따르면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최근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이번 한미 정상회담 과정에서 양국 주요 기업이 맺은 업무협약의 상당 부분이 경북이 추진하고 있는 미래 전략 산업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며 “이번 정상회담의 최대 수혜지는 경북인 만큼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전담팀을 만들어 신속한 후속 대책에 나서 달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경제부지사를 팀장으로 하는 ‘첨단기술동맹팀’과 행정부지사를 팀장으로 하는 ‘문화동맹대응팀’을 신설한다. 전담팀은 이번 정상회담 성과를 세밀히 분석해 지역 산업과의 체계적인 연결고리를 찾는 한편 구체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우선 대표적인 방미 성과로 꼽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청정에너지산업의 경우 지난달 경주가 SMR 국가산단, 울진이 원자력수소 국가산단 후보지로 각각 지정되면서 관련 산업이 집적될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울진에서는 국내 1위 민간 발전사업자인 GS에너지가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단에 SMR 건설을 추진키로 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
GS에너지는 미국 뉴스케일파워의 SMR을 건설하고 여기서 생산되는 전력과 열을 산단에 공급할 계획이다. 여기에다 SMR사업을 통해 전력 생산뿐 아니라 고온 스팀을 활용한 수소생산 등 무탄소 친환경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넷플릭스가 K콘텐츠 산업에 25억 달러(약 3조 30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한 것도 기회다. 경북이 풍부한 문화유산 인프라를 보유한 만큼 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한 종합 전략을 수립해 대응할 방침이다. 또 안동의 바이오 국가산단과 포항의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 경산 자율주행셔틀 연구센터, 구미 인공지능(AI) 서비스로봇 제조 생태계 구축 등도 정상회담 성과를 계기로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도는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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