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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모범택시2' 배유람이 분노한 것

배우 배유람이 서울경제스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배우 배유람에게 '모범택시2'는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실제 사건을 에피소드로 다루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기회를 줬고, 이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남겼기 때문이다. 시즌2까지 마무리한 그는 시즌3를 향해 달려간다.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극본 오상호/연출 이단)는 "정의가 실종된 사회, 전화 한 통이면 오케이",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배유람이 연기한 박주임은 무지개 운수 정비실 엔지니어다. 유명 항공사 항공기 정비원 출신으로 똥차를 스포츠카로 만들 수 있는 뛰어난 손기술을 지녔다. 과묵한 성격으로 정비, 수리, 세차, 운전 등 온갖 일을 도맡아 한다.

배유람은 시즌1에 이어 시즌2까지 무지개 운수 원년 멤버의 자리를 지키게 됐다. 그는 시즌1을 찍을 때부터 '모범택시' 같은 작품은 시즌2, 3까지 제작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시즌1 시청률이 잘 나와서 기대는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기대한다고 해서 다 되는 건 아니니까 그저 기다리자는 마음이었죠. 그런데 생각 보다 빠른 시일 내에 제작이 확정된 거예요. 다들 '잘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즌2에 임했습니다."

박주임은 유명 항공사 정비원이다. 시즌1 이후 무지개 운수가 해체되면서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간다.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다가 무지개 운수를 향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쳐가는 모습을 보인다. 배유람이 생각한 무지개 운수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무지개 운수 멤버들이 모이게 된 건 치료 모임을 통해서예요. 저도 동생을 잃었고, 최주임(장혁진)도 동생을 잃었죠. 원래 최주임과 박주임은 사돈 지간인 진짜 가족이죠. 피해자 가족들이 무지개 운수를 통해 모여서 유사 가족이 된 거라고 생각해요. 각자 자리로 흩어졌지만, 가슴 한편에는 그리움이 있죠. 가족을 잊을 수 없으니, 안정적인 수입이 있더라도 한달음에 달려갈 수 있었습니다."

배우 배유람이 서울경제스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시즌2에서는 박주임의 분량이 늘어났다. 시즌1의 빌런 캐릭터와 이야기의 다른 축을 담당했던 검사(이솜) 캐릭터가 빠졌기 때문. 시즌2는 시즌1 보다 더 다양한 사건을 다루고, 그것을 해결하는 데 중점을 맞췄기 때문에 덩달아 박주임의 역할도 중요해졌다.

"시즌2에서는 능동적인 모습을 더 보여주려고 했어요. 사건 해결하는 데 많은 움직임이 필요했기 때문이죠. 시즌1에서 만들었던 캐릭터성도 부각됐어요. 바보스럽고 귀도 얇고, 잘 속지만 우직하게 시키는 거 다 하는 박주임의 모습을 귀엽게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리액션을 하는 것도 많아졌어요. 누군가 놀리건나 꾸짖으면, 과장되지 않는 선에서 재밌게 살리려고 했습니다. 디테일에 신경을 썼는데, 작품이 조금 만화적이다 보니 안 맞을 수 있잖아요. 다행히 우리 드라마는 사건 해결에 중점을 둬서 잘 살 수 있었어요."



박주임의 독특한 캐릭터는 헤어스타일을 통해서도 표현된다. 칼 각으로 자른 바가지 머리를 고수하면서 이미지적으로 시청자들에게 각인된 셈이다. 파마머리를 한 최주임과 듀오를 이루면서, '모범택시'를 상징하는 캐릭터가 됐다.

"거부감을 느끼진 않았어요. 외향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건 나쁘지 않죠. 시즌1 끝나고 시즌2를 들어간다고 했을 때, 다른 작품을 하고 있었어요. 양쪽 드라마에 양해를 구하고, 머리를 살짝 길러서 바가지 머리로 돌아왔어요. 저도 바가지 머리에 익숙해졌는지, 살짝만 흐트러져도 연기가 안 나오는 기분이더라고요."(웃음)

'모범택시2'에는 실제 사건이 다수 등장해 시청자들의 몰입과 분노를 동시에 불렀다. 실제 사건을 다루는 만큼, 우려가 있지 않았을까. 특히 블랙썬 에피소드는 버닝썬 사건의 다큐 버전이라고 볼 수 있을 만큼, 엄청난 디테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배우 배유람이 서울경제스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블랙썬 에피소드는 연예계 일이고, 카톡 내용도 유출됐다 보니 더 디테일하게 보일 수 있지만, 다른 에피소드도 다 디테일했어요. 전 관심의 차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연예계 종사자라서 그런지 마음이 무거워지더라고요. 시청자들이 불편할 거라는 우려가 있기도 했지만, 보여줄 건 보여줘야 된다는 생각이에요. 실제 마약 문제, 성범죄 문제에 대해 경각심을 심어줄 수 있으니까요."

수많은 에피소드 중 배유람이 가장 분노한 사건은 아파트 청약을 위해 아이를 입양했다가 방치한 사건이었다. 또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농촌 사기 사건도 참을 수 없었다. 그는 취약 계층에 대한 범죄는 참을 수 없다고 분노했다. "다른 사건은 어느 정도 의지가 들어가 있어요. 아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마음에 사기를 당한 노인, 기적을 경험하기 위해 사이비 집단을 찾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자기 의지가 있어요. 그런데 아이들은 그렇지 않아요. 이용만 당할 뿐이에요. 그 아이는 평생 그 기억을 트라우마처럼 안고 살 건데, 가해자들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걸 보고 분노가 많이 치밀었어요."

'모범택시' 시리즈가 큰 인기를 끈 건 사건을 해결하고 김도기와 무지개 운수 식구들이 시원한 응징을 가했다는 점이다. 배유람은 시청자들이 대리만족하면서 지친 일상에 기쁨과 감동을 언은 게 인기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사건을 해결하는 드라마가 없던 건 아닌데, 우리 드라마가 잘 된 이유는 현실성에 있어요. 현실에서 사회적으로 문제 된 사건을 다뤘기 때문이죠. 많은 사람들이 사건을 보면서 '죄질이 저렇게 나쁜데 형량이 저것밖에 안 되나' 싶은 게 많을 거예요. 잊고 있던 걸 다시 생각하게 만든 것도 인기에 한몫했죠."

배우 배유람이 서울경제스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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