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광고주를 되찾아 매출을 회복할 것.’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신임 트위터 CEO에게 맡긴 특명이다.
14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린다 야카리노(60) 신임 트위터 CEO에게 광고 매출 회복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 CEO는 개인 트위터 계정에서 “야카리노는 트위터 플랫폼을 슈퍼앱 ‘X’로 전환하는 데 힘쓰게 될 것”이라며 본인이 제품 디자인과 기술에 집중하는 동안 사업 운영을 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에서 계속 근무해온 야카리노는 광고계의 대표 리더로 꼽힌다. 그는 직전까지 미국 미디어 기업 NBC유니버설에서 글로벌 광고 및 총괄로 일했으며 2011년 입사 이후 광고 및 파트너십 분야에서 두터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트위터는 지난해 10월 머스크 CEO가 인수한 뒤 콘텐츠 정책 변화와 내부 불안정성으로 ‘광고주 엑소더스’ 현상을 겪었다. 머스크는 트위터의 광고 부문 매출 비중을 줄이고 유료 구독 서비스인 ‘블루’ 매출 비중을 높이겠다고 선언했으나 상황이 녹록지 않자 광고 매출 회복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비장의 카드로 광고주와 돈독한 관계를 자랑하는 야카리노를 내세운 것이다. 야카리노는 2020년 NBC유니버설이 광고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을 출시할 때도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네트워크그룹에서 광고총괄을 지낸 조 마르케세는 NYT에 “야카리노는 존재 자체로 하나의 영향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야카리노는 광고 분야에서 큰 족적을 남긴 사람 중 한 명이며 광고 시장은 지금 어느 때보다 어렵다”고 덧붙였다.
다만 야카리노 CEO가 광고계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해도 머스크 CEO를 상대하는 것은 쉽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지난달에도 트위터에 새로운 광고지표를 도입하겠다고 주장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머스크가 성과에 따라 얼마든지 야카리노를 쉽게 해고하거나 갈라설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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