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이르면 이번 분기 안에 삼성전자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패널 공급을 시작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6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내년 200만 대, 향후 몇 년간은 300만~500만 대로 출하량을 늘린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로 가는 초도 물량은 77인치와 83인치 화이트올레드(WOLED) TV 패널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200만대는 최소 15억 달러(약 2조 원)어치로, LG디스플레이 전체 대형 OLED 패널 생산 능력의 약 20~3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로이터는 “적자를 내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수익을 내는 데 도움이 될 거래”라고 평가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에만 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봤다.
KB증권의 제프 킴 애널리스트는 "LG디스플레이의 생산율은 개선될 것"이라며 "내년 최대 생산능력에 도달할 가능성이 커 흑자 전환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와 소니에 OLED TV 패널을 공급하고 있고, 애플에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중국 업체와 가격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최고급 OLED TV로 제품을 한층 확장하게 된다는 의미가 있다. OLED 패널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보다 약 5배 비싸다. 또 이번 계약을 통해 OLED TV 세계 판매 2위인 소니를 따라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현재 OLED TV 시장 점유율은 6.1%로, LG전자(54.5%), 소니(26.1%)에 크게 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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