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사진)씨가 지난 3월에 이어 광주를 다시 찾았다.
전씨는 17일 오전 10시 30분께 5·18기념재단 관계자들과 함께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해 제43주년 추모식에 참석했다.
전씨는 유족들에게 인사한 뒤 내빈석 뒤쪽에 앉아 추모식을 봤으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때는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부르기도 했다.
전씨는 이날 마주한 유가족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허리 숙여 재차 사죄했고, 유족들은 “할아버지와는 다르다. 이렇게 또 와줘서 고맙다”며 위축된 그를 다독이고 반겼다.
추모제례가 끝나고 전씨는 유가족과 추모객 행렬의 뒤쪽에 줄 서서 5·18묘지 참배단에 분향, 헌화했다.
전씨는 참배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저보다는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기억됐으면 한다. 말할 자격도 없지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전했다.
지난 3월 이후 두 번째인 전씨의 광주 방문은 5·18기념재단이 항쟁 43주년을 앞두고 초청하면서 이뤄졌다.
전씨는 이날 오후 광주 동구 메이홀에서 열리는 ‘오월 어머니들의 그림 농사’ 특별전을 관람하고, 병원에 입원 중인 5·18 유공자 등을 만날 예정이다.
첫 방문이었던 지난 3월에는 사흘 동안 광주에 머물며 5·18 유가족을 만나고 5·18묘지를 참배해 할아버지의 만행을 사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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