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20대 청년이 장기, 조직 기증을 통해 5명의 생명과 100여 명 환자의 삶을 구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18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이동재(23) 씨가 지난 4월 25일 충남대병원에서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과 좌우 신장, 간장, 폐장을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렸다. 이씨의 인체조직을 기증받은 100여 명의 환자들은 삶의 질을 되찾을 수 있었다.
이 씨는 지난달 4월 16일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해 충남대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의료진의 정성어린 돌봄에도 이 씨는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뇌사 상태에 빠졌다. 충남 천안에서 태어난 이 씨는 군대 제대 후 취업해 대전에서 살았다. 평소 말수가 적고 온순한 성격에 내성적이지만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다가가는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가족들은 어린 나이에 세상을 경험해 보지도 못하고 불의의 사고를 당한 이 씨를 떠나보내기 힘들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많은 사람을 살리는 선한 일을 하고 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기증을 결심했다.
이 씨의 아버지 이영근 씨는 “아들아, 사랑한다는 말도 자주 못하고 해준 것도 많이 없어 미안하다. 이제라도 좋은 추억 만들자고 지리산에 가기로 약속했는데, 함께 하지 못하고 떠나니 눈물만 나는구나. 하늘에서는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잘 살아라”며 소중한 아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다른 이를 위해 뇌사장기기증과 인체조직기증 모두를 결심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며 "5명의 생명을 살리고 백여 명의 환자의 삶을 회복시킨 이동재 님의 선행을 모두가 기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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