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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 12년전 20억 들인 거북선 154만원에 팔아 치워…혈세낭비 행정 비난

경남도, "관리권 이관됐지만 상황 조사하고 혈세낭비 행정없도록 할 것"





/사진제공=거제시.


경남 거제시가 12년 전 20억원을 들여 관리권을 양여받은 거북선을 효용가치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154만 원에 팔아 치워 탁상행정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8일 경남 거제시에 따르면 지난 16일 진행된 ‘거제시 공유재산 매각 일반입찰’에서 ‘임진란 거북선 1호’가 154만원에 낙찰됐다.

앞서 2월 28일 최초 입찰 당시 1억 1750만 원에 거래가 시작됐지만 7번이나 유찰된 끝에 154만원이라는 초라한 가격에 매각됐다. 이 거북선은 2010년 경남도가 진행한 이순신 프로젝트 일환으로 제작됐다. 당시 국비와 도비 시비를 합쳐 총 20억원이 투입돼 길이 25.6m, 폭 8.67m, 높이 6.06m 크기의 3층 구조로 제작됐다. 1592년 임진왜란 당시의 거북선을 재현해 ‘1592 거북선’으로 불렸다.



하지만 거북선 제작에 수입 목재를 섞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른바 ‘짝퉁 거북선’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거북선과 판옥선 건조를 맡은 한 업체는 국산 소나무를 사용하도록 한 시방서와 달리 80% 넘게 수입 목재를 써 약 10억원의 차익을 남겼고 이 일로 업체 대표가 구속됐다.

문제는 계속 이어졌다. 방부 처리를 소홀히 해 목재가 부식되거나 뒤틀렸고 지난해 태풍 힌남노 때는 선미(꼬리) 부분이 파손돼 폐기 처분 의견이 나왔다. 결국 거제시가 매각을 시도했고, 무게가 100t이 넘어 이동이 쉽지 않고 활용 방안도 마땅찮아 7번이나 낙찰됐다. 이번에 낙찰가 154만원은 최초 제작비와 비교하면 0.077%, 최초 입찰가와 비교하면 1.4%에 그치는 수준이다.

거제시는 “이번 입찰에서도 유찰됐다면 폐기 처분될 예정이었으나 새 주인을 찾은 것이 다행”이라는 반응이지만, 경남도의 반응은 다르게 나오고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박완수 도지사가 최근 거제시의 거북선 매각과 관련해 모든 공공물은 보존하는 데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데, 이것을 핑계로 쉽게 폐기하는 것은 행정상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을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관리권은 이관됐지만, 그동안의 절차 등 전반에 대해 상황 조사를 해 혈세가 낭비되는 행정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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