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밤거리 곳곳에 대형 하루살이인 ‘동양하루살이’가 몰려들어 시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19일 서울·경기 지역 지자체들에 따르면 5월부터 동양하루살이가 집중 발생하고 있다. 서울 강동·강남·광진·송파·성동, 경기도 양평·남양주·하남 등에서 주로 관측된다.
동양하루살이의 경우 깨끗한 물인 2급수 이상의 하천 등에 서식하는 곤충으로 위생 해충은 아니다. 다만 밝은 빛을 좋아하는 습성 때문에 불빛을 보고 집중적으로 몰려들어 혐오감을 불러일으키고 날개를 펴면 길이가 5㎝에 달해 일상생활에도 불편을 준다.
동양하루살이는 입이 퇴화해 물지 않아 감염병을 옮기지는 않는다. 일반적으로 4~5일 이내에 자연적으로 죽지만, 유충 서식지인 한강 유역이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살충제 살포 등 방역 소독이 어렵다.
보통 5월 중하순부터 6월에 집중적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올해는 예년보다 일찍 기온이 높아지면서 출몰 시기가 빨라졌다.
시민들이 자주 찾는 한강공원이나 잠실 야구경기장 인근에도 떼로 날아다니는 동양하루살이들이 적잖은 불편을 준다. 야구장을 찾은 팬들은 “눈이 오는 것 같다”고 표현할 정도다. 편의점이나 일반 식당 등 상점들은 영업에 피해를 입는다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동양하루살이는 수명이 4~5일에 불과해 자연적으로 죽기는 하지만, 그 시체들이 무더기로 쌓여있는 모습 또한 불편함을 준다.
각 지자체들은 벌레가 생기기 쉬운 주택가와 공원, 한강변 등을 중심으로 방제를 실시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남양주시에서는 과학적이고 친환경적인 방제 활동을 위해 지난해 11월 고려대학교, ㈜세스코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각 기관은 협약에 따라 동양하루살이의 습성 및 출몰 원인 분석과 생태학적 연구를 통해 방제 기법을 발굴하고 첨단 방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방제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성동구는 5~9월까지 한강과 중랑천변 산책로 등에 친환경 해충퇴치기 353대를 가동하고 한강 접경 지역의 풀숲 등 동양하루살이 휴식처에 대한 방역 소독을 강화할 예정이다.
광진구는 벌레가 생기기 쉬운 주택가와 공원, 한강변을 중심으로 살충기 44대를 추가 운영한다. 현재는 유동 인구가 많은 동서울터미널과 전통시장 등 66곳에 살충기가 설치되어 있는데 대수를 늘려 더욱 촘촘한 방역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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