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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세워 로컬 아티스트 발굴할것"

김대양 크리에이티브라운지 대표

광고대행서 브랜딩 기업 탈바꿈

젊은 작가들에 재정·장소적 지원

K컬처 해외 진출도 적극 도울것

김대양 크리에이티브라운지 대표




김대양 크리에이티브라운지 대표


“브랜딩은 결국 겉치레보다 진정성입니다.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또 포장하지 않아도 빛나는 부분을 인지해 브랜딩하면 ‘K컬처’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6년 차 광고쟁이 김대양 크리에이티브라운지 대표의 눈은 새로운 여행지를 찾은 모험가처럼 반짝였다. 19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 대표는 “어느 순간부터 광고에 설레지 않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크리에이티브라운지는 브랜딩 기업으로 탈바꿈해 의미 있는 작업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에이티브라운지는 2008년 설립된 독립광고대행사다. BMW 미니, AB인베브의 스텔라·호가든·코로나 등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를 최신 트랜드와 결합해 캠페인을 지속하는 광고를 진행하며 성장해왔다. 특히 초반 판매량이 800대에 불과하던 자동차 ‘미니’의 광고를 맡아 월 1만 대씩 팔리는 히트 상품으로 만들어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올해 크리에이티브라운지는 15년여 만에 광고 기업에서 ‘아트 갤러리’와 ‘브랜딩’ 기업으로 탈바꿈한다.

김 대표는 “지난해 SSG랜더스의 브랜딩을 맡은 후부터 특정 브랜드를 기획하고 사람들에게 알려 주목받는 일에 설렘을 느껴 사업 방향을 전환하게 됐다”며 “특히 로컬 작가들을 육성해 브랜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아트 스쿨을 졸업, 광고 디자인과 브랜드 홍보 전문가로 일한 경력을 살려 아트 갤러리를 설립해 젊은 작가들의 해외 진출 교두보를 만들려고 한다”고 했다.



전직 광고 회사 대표가 대뜸 아트 갤러리라니, 뜻밖의 행보다. 하지만 자신의 지난 경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분야로 ‘작가 양성’을 택한 그의 안목에 무릎을 치게 된다. 경기 침체기에도 미술 시장은 커지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시장에 자본이 끊임없이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금은 특정 유명 작가와 대형 갤러리에만 집중돼 신진 작가가 성장하기 쉽지 않은 구조다.

어려운 시장에서도 작가들은 끊임없이 스스로를 대중에 알리고 활동해야 한다. 유명 작가의 작품이 시장가 이상으로 비싸지면 소비자는 저평가된 다른 작품으로 눈을 돌리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인 ‘광고’와 ‘브랜딩’을 예술 사업에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특정 지역에 기반한 로컬 아티스트를 발굴해 소외된 신진 아티스트에게 최상의 재정적·장소적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재단을 구상 중”이라며 “작가를 찾아 브랜딩하고 그를 세상에 알리는 일이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신사업은 출범을 앞두고 있다. 올 7월 서울 성동구 금호동 금남시장 인근에 ‘스페이스 오’라는 이름의 작은 공간을 열고 섬유 예술가 안온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성동구에 거주하는 안온 작가는 주로 천으로 그림을 그리고, 직접 색을 만들어 천을 염색하고 이어붙이는 설치작품을 제작한다. 지역 기반의 작가를 어떻게 브랜딩하겠다는 것인지 물어보니 관록의 광고쟁이는 “와인 업계를 연결해 작가의 작품을 라벨에 활용하고 이를 통해 아트 갤러리를 홍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트 브랜딩의 장기 목표는 ‘확장’이다. 그는 “성동구 외 다른 지역에도 작은 공간을 얻어 로컬 작가의 발굴을 이어가고 한편으로는 샌프란시스코 등 해외에도 공실을 찾아 해외 진출을 지원할 것”이라며 “신진 작가들의 문화 교류를 지원하고 서로 자극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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