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확대 세션에서 기아와 질병을 극복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펜데믹 대응을 위해 ‘감염병혁신연합(CEPI)’에 2400만 달러를 공여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확대 세션은 G7 회원국과 초청국, 초청 국제기구가 모두 참석하는 회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일본 히로시마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열린 확대정상회의 1세션에서 세번째 발언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1 세션은 G7 회원국과 초청국·초청국제기구가 모두 참석해 식량·보건·개발·젠더 문제를 주제로 열렸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기자들을 만나 “농업과 식량 분야는 이번 G7 정상회의의 핵심 의제 중 하나였다”며 “윤 대통령은 확대 세션에서 과거 식량 원조를 받던 경험을 언급하며 취약국가들에 대한 식량 원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최 수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UN 세계식량계획(WFP)를 활용해 개발도상국에 대한 식량 원조 확대를 약속했다. 매년 5만 톤이던 공여 규모를 내년부터 10만 톤으로 두 배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윤 대통령은 아프리카에서 시행하고 있는 ‘K-라이스 벨트’ 사업 역시 확대하기로 했다. K-라이스 벨트 사업은 식량 부족이 심각한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한국의 식량 자립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최 수석에 따르면 지난해 우간다·세네갈 등 사하라 이남 지역의 6개 국가에서 시범사업이 시작됐고 내년부터는 케냐가 참가해 7개국에서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확대 세션에서 식량 안보 확보 차원에서 ASEAN+3(동남아시아국가연합+한·중·일)의 쌀 비축 사업도 확대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은 확대 세션에서 보건 분야에서도 활동을 늘려나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저소득 국가를 중심으로 보건 인력 양성 교육을 제공하고 개발도상국에게 건강보험 제도를 정착시킨 경험을 전수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뿐만 아니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CEPI에 2400만 달러를 공여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주도로 창설된 CEPI는 글로벌 펜데믹 발생 시 전 세계적으로 공평하게 백신을 분배하는 것을 목표로 2017년 창설됐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어지는 두번째 확대 세션에서는 G7 국가들에 발맞춰 기후 변화 대응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말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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