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개항을 목표로 경북 군위군과 의성군 일원에 건설되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에 공항 기반의 대규모 산업단지가 국내 최초로 조성된다. 영남권 허브공항 역할을 표방하고 나선 대구경북신공항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을 이끄는 전진기지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2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두바이공항프리존(DAFZ)를 방문해 “한국은 세계 10대 무역대국으로 올라섰지만 공항을 중심으로 규제 프리존을 만들어 경제권을 형성한 곳은 국내에 없다”며 “대구경북신공항 주변에 3300만㎡(1000만평) 규모로 한국 최초의 규제 프리존을 만들어 첨단 제조·물류 기지를 조성해 대구·경북의 확실한 신성장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두바이국제공항 인근에 조성된 DAFZ은 아랍에미레이트 항공 무역의 거점이다. 전자·전기, 소비재, 엔지니어링 및 건축 자재, 항공 물류가 주요 산업군이다. 현재 에어버스, 샤넬, 샌디스크 등 글로벌 기업과 한국의 LG, 한국타이어, 코오롱글로벌 등을 비롯해 2만 5000개 이상의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근무 인력만 4만여명에 이른다.
DAFZ에서는 수·출입 관세가 면제되고 법인세·소득세가 없으며 저렴한 비용으로 1~2주 내에 회사를 손쉽게 설립할 수 있다. 2021년 기준 두바이 대외 무역의 10.7%, 국내총생산(GDP)의 5%를 각각 담당하고 있다.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대구경북신공항특별법에는 ‘통합신공항 건설 사업 및 종전 부지 개발 사업이 시행되는 지역에 있는 산업단지의 활성화를 위해 산업단지의 전부 또는 일부 지역의 기능을 변경해 산업단지의 종류를 전환할 수 있다’는 특례 조항을 담고 있다.
모하메드 알 자루니 DAFZ 회장은 이날 대구시에 지속적인 교류·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제안하고 대구경북신공항 현장을 둘러보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다. 홍 시장은 “앞으로 대구경북신공항과 두바이국제공항을 연결하는 직항로가 열리고 직접적인 산업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홍 시장은 ‘두바이 공공 주도형 개발 방식 설명회’에 참석해 대구공항과 군공항이 이전한 뒤 남게 되는 후적지 개발을 위한 벤치마킹에 나섰다. 작은 어촌마을에서 두바이가 글로벌 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신공항과 연계한 특별구역 지정을 통해 규제를 완화하고 기업 친화적인 정책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고 홍 시장은 설명했다. 대구시는 올 상반기 중 대구공항 후적지 개발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홍 시장은 “두바이는 단순히 석유 자본으로만 개발된 것이 아니고 모든 규제를 풀어 외국인 자본을 유치하고 항공을 통한 물류를 육성해 글로벌 도시로 도약했다”며 “대구경북신공항 및 후적지 개발도 이 같은 방식을 접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 시장은 두바이 출장 후 22일에는 싱가포르 창이공항그룹 부회장을 만나 대표적인 글로벌 물류허브공항으로 꼽히는 창이공항의 건설과 운영에 대한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할 예정이다. 23일에는 말레이시아 조호주의 주도인 조호바루시를 찾아 우호 협력도시 협약을 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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