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강화군 하점면 부근리 마을의 ‘강화 하점면 사직골 고택’이 인천시 등록문화재가 됐다.
인천시는 고려산 북쪽에 위치한 마을로 회산황씨(檜山黃氏)가 여러 대에 걸쳐 거주하며 집성촌을 형성했던
‘강화 하점면 사직골 고택’을 인천시 등록문화재로 등록해 22일 고시 했다고 밝혔다.
고택이 시 문화재로 지정된 사례는 2006년 ‘강화 고대섭 가옥’과 중구 1997년 영종도 ‘남북동 조병수 가옥’에 이어 세 번째다.
‘강화 하점면 사직골 고택’은 현 소유자의 외고조 황씨가 건축한 주택으로, 당시 강화도 시문 일대에서 최대지주로 3년에 걸쳐서 대규모 주택을 지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ㄱ’자형 평면의 안채와 ‘ㄴ’자형 평면의 바깥채가 마당을 사이에 두고 전체적으로 ‘ㅁ’자형의 배치를 구성돼 있다.
안방 상량문은 1901년에, 바깥채 상량문은 1881년에 각각 ‘중수(重修)’라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뤄, 적어도 1881년 이전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고택의 문은 큰대문, 중대문, 쪽대문으로 구성돼 있으며, 큰대문을 들어서서 전실을 통해 중대문으로 나가야 중정으로 진입할 수 있고, 전실에서 우측의 쪽대문으로 나가면 외부로 나갈 수 있는 독특한 구조의 건물이다.
고택의 구조는 바깥채와 안채로 구성돼 있는데, 바깥채는 좌측엔 사랑방, 우측에는 일꾼사랑방·찬광이 있고, 안채에는 도움이방·부엌·안방·마루·건넌방이 있다. 사랑방·안방·건넌방엔 다락, 사랑방과 거실 그리고 안방에는 쪽마루가 설치돼 있다.
인천시 문화재위원회는 ‘강화 하점면 사직골 고택’의 지역의 주거사는 물론 조선 후기 주거사의 학술적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고택의 입지 및 공간 배치 그리고 건축구조 및 부재를 고려할 때 사대부가가 아닌 강화도 지역 부농의 가옥으로서 조선 후기 민가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사례로 전통에서 현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특성을 잘 보여주는 가옥으로 주거사적 가치가 있다고 심사했다.
이동우 인천시 문화유산과장은 “이번에 등록된 ‘강화 하점면 사직골 고택’은 근대기 한옥이 많지 않은 강화도에서 지역적 특성을 보여줄 수 있는 근대기 한옥”이라면서 “이번에 등록한 문화재가 체계적으로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강화군, 소유자 등과 적극적으로 협조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