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설화로 당원권 정지 1년 징계를 받은 뒤 대외활동을 자제해온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3일 “최다 득표로 당선된 최고위원으로서 총선 국면에서 여러 가지 역할을 해야 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리 당과 윤석열 정부가 잘 될 수 있도록 나름대로의 생각을 가다듬고 있었고 그런 정치 운동은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에서 당원권 정지 1년 징계를 받아 사실상 내년 총선 전까지 최고위원으로서의 활동이 불가능한 상태다.
그는 “당원권 정지로 최고위원 회의도 못 가는데 어떤 역할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도 “그러나 최고위원으로서의 역할을 해야될 것”이라며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전했다.
공천이 어려워진 만큼, 무소속 출마를 고려할 수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모르는 분들이 실없는 소리를 많이 한다”며 일축했다. 김 최고위원은 “우리 당에서 20년 동안 정치하면서 사실은 공천 다섯 번 떨어졌다”며 “그런데 무소속 출마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무소속 출마를 생각하고 어떤 활동을 할 수가 있겠나”라며 “우리 당의 최다 득표를 한 최고위원으로서, 장외에서라도 당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고 또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것이 저의 소임”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최고위원직 사퇴에 대한 제안, 회유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오랜 친구가 정말 우정 어린 걱정을 많이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그때 사실 마음이 조금 흔들렸다”며 “다른 분을 바꿔주겠다고 이야기하는데 ‘이러다가는 정말 흔들리겠구나’하는 생각에 미안하다고 하고 전화기를 끄고 산으로 올라갔다”고 밝혔다. 전화통화를 한 인물은 김 최고위원과 서울법대 84학번 동기인 유상범 수석대변인으로 추정된다. 김 최고위원은 ‘다른 분’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당선 직후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과 관련해 “사실 그분(전광훈)을 행사장에서 두 번 만난 것 외에는 아무런 교류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3.1절 광화문 집회에 소개를 해주겠다고 해서 참석했다가 우리 교회 예배에 한번 오라는 말에 ‘가겠다’고 약속을 해서 지킨다는 의미로 가서 덕담 수준으로 말을 한 것”이라며 “그 이후에 지금까지 아무런 교류도 없고 또 앞으로도 교류를 하거나 또 관계를 맺을 생각이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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