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를 맞아 SNS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이 ‘노무현의 유산’을 잃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원내대표는 “노무현을 향해 서있으면 서있다고 때리고, 걸어가면 걸어간다고 비난하며 비웃던 때가 있었다”며 ‘주권자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면 기쁜 마음으로 들을 수 있다’는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했다. 이를 두고 “국민 앞에서는 한없이 겸손했던 낮은 권력이었다”며 “노 대통령님은 민주당에 겸손과 무한책임의 정치를 남겼다”고 했다.
그는 “큰 책임을 부여받은 의석수를 국민 앞에 겸손하게 사용하고, 국민의 삶을 무한책임지겠다는 자세로 민생과 개혁과제에 힘을 다했는지 깊이 반성하고 성찰한다”며 “민주당을 둘러싸고 있는 위기 앞에 겸허했는지 철저하게 돌아봐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겸손과 무한책임의 정치 위에서 진정한 쇄신이 완성될 것”이라며 “민주당의 유산을 계승 발전 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민주당의 68년 역사는 불의와 불평등에 맞서 싸운 정의로운 역사”라며 “높은 도덕성은 민주당의 정체성”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덕성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 것”이라며 “엄격한 잣대로 자기개혁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사방이 꽉 막힌 절망적 상황에서도 국민과 소통했다”며 “국민과의 소통은 그 절실함과 겸손함에 답이 있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더 낮은 자세로 국민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국민이 원하는 정책을 성공시키겠다”며 “사람 사는 세상의 꿈을 첫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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