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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규 삼우건축사사무소 대표, 신입서 대표까지 '32년 삼우맨'…"업계 1위 역할 늘 고민하죠"

[CEO&STORY] 손창규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치솟는 공사비 절감·안전설계 해법 등

시공사·협력사들과 수평적 공유 노력

후배 건축사들엔 "다양한 도전 해보길"


손창규 대표는 47년간 이어진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성장의 역사를 함께했다. 그는 1991년 삼우에 입사해 지금까지 32년간 이곳에서 일했다. 신규사업본부 본부장, 하이테크사업부 사업부장, 건축설계사업부 사업부장을 역임하며 다양한 사업부를 경험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 받아 그는 입사 30년 만에 대표로 취임했다.





손 대표는 “국내 설계 사무소 대부분이 창업주가 회사를 창업하고 이를 발전시킨 것과 달리 삼우는 삼성물산 자회사로서 개인 오너가 있는 회사가 아니다”라며 “한 회사를 오래 다닌 경력으로 대표에 오른 것은 10% 실력, 90%가 운”이라고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그런 만큼 그는 삼우와 자신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그는 “삼우가 업계 1위 회사로서 해야 하는 역할에 대해 고민이 깊다”며 “주요 건축주인 삼성전자 공장을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는 비용 절감 설계를 삼우가 고민하고 이를 시공사·협력사들에 수평적으로 공유한다면 최근 치솟는 공사비 인상 속에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대표로 취임한 뒤 도입한 예방형 안전 설계(DfS·Design for Safety)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그는 “그동안 안전 사고는 공사하는 과정에 발생하는 문제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삼우는 프로세스로 관점을 전환했다”며 “삼우의 예방형 안전 설계란 설계, 시공, 유지 관리라는 건축물 전체 생애 주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설계 디자인 단계에서부터 제거해 안전한 건축물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주차 공간에서의 전기차 화재를 대비해 전기차의 주차 구획은 지상층이나 피난층에 가까운 곳에 최우선적으로 배치하고 주차 구획 사이에 내화 벽체를 설치하는 등 화재 확산 방지 계획을 설계 시 적극적으로 적용하는 것이다.



삼우에 따르면 Dfs 도입 이후 프로젝트 현장에서 기존보다 안전사고 발생 건수가 다소 줄어들었다. 삼우는 이렇게 축적된 안전 설계 데이터들을 홈페이지 및 건축가협회(안전설계위원회) 등 사회에 공유하며 안전 설계에 대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30년 이상 설계 경력을 보유한 선배 건축사로서 후배 건축사들을 위한 길도 그의 고민 중 하나다. 그는 “후배 건축사들에게 ‘앞으로 어떤 일을 할지 모르니 다양하게 해보라’고 조언한다”고 전했다. 이어 “대형 설계 사무소의 직원 수가 1000명을 넘고 매출 규모도 커지고 있지만 이와 함께 건축사에게 요구되는 역량은 더욱 많아지고 있다”며 “신사업을 통해서 삼우 안에서 뿐 아니라 업계 및 후배들에게 새로운 과제를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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