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북동부의 퀸즈랜드 하늘에서 거대한 유성이 마치 ‘불덩어리’ 같이 지상으로 떨어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21일 ABC 뉴스 호주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22분쯤 퀸즈랜드 주민들은 밤하늘을 환하게 밝히는 물체가 급강하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영상을 보면 이 물체는 처음엔 하얗게 빛나다 이내 초록색 빛을 내다 이후에는 붉은 빛을 낸 후 빠르게 사라졌다. 10초도 걸리지 않은 짧은 순간이었다.
당시 이 모습을 지켜본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목격담을 공유했다. 한 주민은 "일출과 같은 모습이었다. 하늘이 엄청나게 밝았다"고 했다.
또 다른 주민은 "잠을 잘 준비하고 있었는데 개들이 정말 크게 짖는 소리를 들었고 궁금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니 그 모습이 찍혀 있었다"며 "전에도 유성을 본 적이 있지만 이 정도 크기와 밝기를 가진 것은 없었다"고 했다.
이 섬광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지만 전문가들은 유성으로 확신하고 있다.
브래드 터커 호주 국립대 천체 물리학자 박사는 "유성이 확실하다"며 "큰 빛을 발한 다음 소닉 붐이 일어나는 현상은 모두 유성을 가리킨다"고 전했다. 또 그는 유성이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에서 떨어져 나온 우주 암석이며 크기는 0.5~1m 사이, 시속 10만~15만㎞로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관계 당국은 유성이 어디에 떨어졌는지 파악하고 있지만 터커 박사는 추락 지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그는 "빛은 소리보다 빠르기 때문에 유성이 충돌하면 밝은 섬광을 볼 수 있지만, 사람들이 느낀 것보다 유성은 가까이 있지 않을 것"이라며 "또 암석이 지구 표면에 도달했을 때 이미 다 타버렸기 때문에 충돌 흔적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