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특혜 채용 의혹을 받는 고위직 자녀가 당초 알려진 4명에서 6명으로 늘어났다. 선관위는 5급 이상 간부를 대상으로 자녀의 선관위 재직 여부를 전수조사하는 한편 ‘북한 해킹’ 의혹과 관련해서도 국가정보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합동 점검을 받기로 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만희 의원은 23일 경기도 과천의 중앙선관위를 항의 방문한 뒤 언론 브리핑에서 “특혜 채용 의혹으로 확실하게 드러난 것은 4명이고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은 사람이 2명 추가됐다”고 말했다. 추가로 드러난 특혜채용 의혹은 각각 여당 측 제보와 선관위 전수조사 과정을 통해 알아낸 건이다. 윤 모 전 세종 선관위 상임위원(당시 1급)의 자녀가 지방 공무원으로 근무하다가 대구 지역 선관위 8급 경력직에, 김 모 전 경남 선관위 총무과장(당시 4급)의 자녀가 경남 지역 선관위 8급 경력직에 각각 채용됐다.
선관위는 박찬진 사무총장, 송봉섭 사무차장을 비롯해 김세환 전 사무총장과 제주 선거관리위원회의 신우용 상임위원 등 전·현직 고위 간부의 자녀가 지방공무원으로 근무하다 선관위 경력직으로 채용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녀 특혜 채용’ 논란에 휩싸였다. 의혹에 연루된 이들 6명 중 5명은 경력직 채용 뒤 6개월 이내에 승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선관위는 인사과를 통해 5급 이상 간부를 대상으로 자녀의 선관위 재직 여부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지만 여당은 자체 감사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보고 관련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한 상태다.
이 의원은 또 선관위가 국정원·KISA 등과 합동 점검에 나선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사이버 공격 위협을 고려해 가급적 빠른 시간에 3개 기관이 보안 컨설팅을 시작해달라고 촉구했다”며 이번 점검에 여야가 추천한 전문가를 참여시킬지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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