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통일하고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 그가 생전에 애용했다고 전해지는 황금 다(茶)도구가 현지 경매에 출품된다. 낙찰 예상 금액은 최대 3억엔(약 28억 4,832만원)으로 추정된다.
23일 일본 아사히TV를 비롯한 ANN에 따르면 구라다 요이치로 신와 와이즈 사장은 도요토미 의 황금빛 다도구가 경매 시장에 나온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도요토미가 도도 다카토라에게 선물로 준 금제 찻주전자 세트”라며 “도도 가문에 전승된 유서 깊은 물건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다도구는 일본 현지에서도 여태껏 딱 두 번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감정가는 무려 30억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 골동품을 취급하는 고미술 전문가 사카모토 고우스케씨는 “섬세하게 세공된 아즈치 모모야마(安土桃山)시대의 예술품”이라며 “금값으로만 따지면 1억엔이 안 될지 모르지만 도도가 도요토미에게서 하사받은 진품이라면 두 배 이상의 가치가 붙어도 이상하지 않다”고 감정했다.
도도는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수군장으로 출전한 공으로 도요토미로부터 오즈성(大洲城)을 비롯해 7만석(石)의 영지를 받는 다이묘(제후)에 봉해졌다. 이후 1597년 정유재란 때 수군을 통솔해 재차 침입, 원균과 싸우고 남원성을 함락했다. 그러나 명량대첩에서 이순신에게 대패해 군선 31척을 잃었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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