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코인 논란'의 중심에 선 김남국 의원과 관련해 이 대표 앞에서 당의 미온적 대응을 정면 비판하면서 '개딸'로 불리는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자들에게 비난을 받고 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이재명 대표가 참석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코인 사태와 관련해 우리는 기민하지도 단호하지도 못했다"며 "코인 사태에서 비춰진 민주당의 모습은 국민들 눈엔 윤석열 대통령과 닮아도 참 많이 닮아 보였다"고 비판했다.
특히 다음날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윤 대통령처럼 하지 않으면 된다. 노무현 대통령처럼 하면 된다"라고도 강조했다.
이후 해당 발언이 담긴 고 최고위원 페이스북 게시글에는 수백개의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 고 최고위원 발언을 비난하는 내용이다.
이 대표 지지자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은 노무현 전 대통령님 죽음까지 거론하면서 비교할 걸 비교하라"며 "역시 수박이라서?"라고 했다.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강성 당원들이 비명계 의원들에 사용하는 멸칭 표현이다.
또 다른 누리꾼은 "그래서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이 지도자가 걸어야 할 당연하고 바른길이라는 것이냐? 이재명도 그렇게 죽으라고 내모는 것인가?"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이밖에 "민주당을 분열시키는 고민정의 헛소리, 들이댈 게 없어서 윤석열을 들이대는가?", "그동안 수박이 아니라고 방어해준 게 부끄럽다", "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렇게 욕을 먹는지 이제야 알겠다. 주변에 죄다 수박밭이었으니", "고'밀정'씨. 가면을 벗으시오" 등 집중 공격이 쏟아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욕설까지 써가며 고 최고위원을 비판했다. 급기야 "다음 회의 때 고민정 뺨부터 때리고 시작하자"며 격앙된 반응을 보인 이도 있었다.
고 최고위원이 개딸들에게 공격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에도 그는 이재명 대표 거취 문제에 대해 애매모호한 입장을 밝혔다가 개딸들의 공격을 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고 최고위원은 같은 달 14일 YTN 더뉴스에서 "저는 수박이라는 단어도 마뜩하지 않고, 개딸이라는 단어도 되게 불편하다"며 "이것이 자꾸 서로를 나누는 단어가 되고 있다. 누군가 저에게 물어보면 나는 친문(친문재인)이면서도 친명(친이재명)이고, 또 개딸이면서도 수박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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