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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펑 주미 中대사 부임 "미중관계 협력 추진"

대사 공백 5개월만에 해소

온건파 분류…양국 긴장해소 기대

셰펑 신임 주미 중국대사가 23일(현지 시간) 뉴욕 JFK공항을 통해 입국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친강 전 주미 중국대사가 외교부장으로 임명되며 5개월간 공석이었던 주미대사에 중국의 대미 외교 베테랑인 셰펑이 23일(현지시간) 부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미중 관계 해빙 발언 직후 중국이 주미대사를 임명하면서 양국의 관계 개선 여부가 주목된다. 셰 대사의 성향이 과거 전랑외교(중국의 강경 외교노선)의 선봉에 섰던 친강 외교부장과 달리 온건파로 분류돼 미중 간 긴장이 해소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4일 중국 관영 중앙(CC)TV에 따르면 셰 대사는 뉴욕 JFK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나는 중국 인민의 대표이며 중국의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왔다”며 “이는 나의 신성한 직책”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미 교류와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부임했다고 강조했다. 셰 대사는 “현재 중미 관계는 심각한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해 있어 사명에 대한 영광도 있지만 책임감을 더 크게 느낀다”며 “나와 내 동료들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책임을 다하며 사명을 더럽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을 향해서는 “중미 3개 공동성명(수교 공동성명 등)의 원칙에 따라 대만 등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하고 대화를 강화하며 이견을 관리·통제하고 협력을 추진해 중미 관계를 정상 궤도로 돌려놓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내 대표적인 미국통 외교 관료로 꼽히는 셰 대사는 주미대사관 공사, 북미대양주사(司) 사장(국장), 미국 담당 외교부 부부장(차관) 등을 역임했다. 그는 2021년 외교부에서 대미외교 담당 부부장을 맡은 뒤 최근까지 미중이 갈등을 빚을 때마다 미국에 외교 경로로 항의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했을 때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를 초치해 강력히 항의한 바 있다.

셰 대사의 임명으로 1979년 미중 수교 이후 최장 기간인 5개월 가까이 비워뒀던 주미대사 자리가 채워졌다. 중국의 주미대사 파견 시점도 주목할 만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일본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종료 이후 기자회견에서 미중 관계가 곧 해빙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셰 대사의 부임 이후 양국 간 논의가 재개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셰 대사가 전랑외교의 상징으로 꼽히는 친 부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건한 이미지라는 점도 미중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그러나 셰 대사의 개인 성향보다는 중국의 현 기조가 대미 강경 투쟁 쪽에 가까운 만큼 낙관은 시기상조라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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