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가 북한의 안보 위협에 맞서 핵무기 등 전략자산 운용 방안을 논의할 상설 협의체인 핵협의그룹(NCG)을 이르면 다음 달 초부터 본격 가동한다.
24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한미는 최대한 빠른 시기에 NCG 첫 회의를 여는 방안을 협의 중이며 6월 초 개최될 가능성도 있다. 첫 회의 장소를 미국 워싱턴DC가 아닌 서울로 하는 방안도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는 양측 차관보급을 대표로 연간 네 차례씩 개최할 예정이며 우리 측 대표로는 허태근 국방부 정책실장이 유력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NCG는 북한의 핵 위협 및 도발 상황에 대응해 미국의 확장 억제 안보공약(핵우산 포함)의 실행력을 높이려는 차원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창설을 합의한 협의체다. NCG 개최 결과는 양국 대통령에게 보고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한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지난달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전에 이미 ‘범정부 도상 시뮬레이션(TTS)’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미일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6개국은 31일 제주도 남쪽 공해상에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방지를 위한 해상 차단 훈련을 실시한다. 국방부는 확산방지구상(PSI) 출범 20주년 기념 고위급 회의 개최(30일)를 계기로 PSI 해상 차단 훈련(이스턴 엔데버 23)을 우리 군의 주관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한국과 미국·일본·호주·싱가포르·캐나다 6개국 전력 및 인원이 참가해 WMD 적재 의심 선박을 차단하고 특수부대 요원들이 배에 올라 검색하게 된다. 훈련이 실시되는 동안 고위급 회의 참가자 등 각국 대표들이 참관함으로 운용되는 우리 해군의 대형 수송함 ‘마라도함’에 승선해 훈련을 살펴보고 해상 함정 사열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때 마라도함에 승선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한국과 미국·일본·호주군 함정 등으로부터 경례를 받게 된다. 일본 자위대 함정이 우리 국방부 장관에게 경례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위대 함정은 시민단체 등이 욱일기라고 주장하는 자위함기를 달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김대중 대통령도 안보 협력을 비롯한 한일 관계 개선을 추진하면서 1998년 우리 해군 관함식에 초청받아 자위함기를 게양하고 온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에 올라 직접 사열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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