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에 만든 인공섬 인근 해상에 영역 표시 차원의 부표를 설치했다.
중국의 부표 설치는 최근 필리핀이 남중국해에 부표를 설치한 것에 대한 맞대응으로 보인다. 필리핀은 지난 14일 중국 선박 수백 척이 정박한 휫선(Whitsun) 암초를 포함해 스프래틀리 군도 5곳에 자국 국기가 달린 부표를 설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교통운수부 남중국해 항법지원센터는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중국명 난사·베트남명 쯔엉사·필리핀명 칼라얀) 군도 주변 해상에 3개의 등부표를 설치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러면서 부표 설치 이유에 대해 “선박의 항해 및 운항 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사회과학원 동남아연구센터의 쉬리핑은 관영 글로벌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부표 설치는 남중국해 상황을 안정시킬 능력과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중국은 이 지역에서 소동이 일어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전했다.
남중국해 해양법률정책연구센터 딩둬 부소장도 "중국은 남중국해 섬과 암초의 주인으로서, 부표 설치는 국가의 주권과 영토 보전 및 해양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항행 안전을 위한 공공재를 제공하는 등 국제 의무도 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중국 관영 전문가들은 해당 부표 설치를 두고 남중국해 해상 주권과 관련된 문제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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