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지난달 돌연사한 21살 중국 자이언트 판다 ‘린후이(林惠)’가 고령으로 죽었다는 양국 공동 부검 결과가 나왔다.
지난 23일(현지시간) 태국 방콕포스트와 중국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태국과 중국 전문가들은 ‘린후이’의 부검을 통해 채취한 조직 샘플 약 50개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인은 동맥경화와 색전증에 따른 다발성 장기부전(MOF)이다.
암컷 자이언트 판다 린후이는 지난달 19일 태국 치앙마이 동물원에서 21세의 나이로 돌연사했다. 사망 전날 해당 동물원을 방문한 관광객은 린후이가 코피를 흘린 채 힘없이 누워있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자이언트 판다 수명은 야생에서는 약 15∼20년이지만 동물원에서는 30년까지인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이른 죽음이다. 건강에 별다른 이상 징후가 없던 린후이가 갑자기 죽자 중국에서는 치앙마이 동물원 측이 제대로 돌보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후 중국 전문가들이 부검과 함께 동물원 시설, 의료 및 식단 체계 등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동물원의 관리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린후이의 죽음에 대해선 태국이 중국에 1500만 밧(5억7000만원)을 보상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린후이는 2003년 수컷 자이언트 판다 ‘촹촹’과 함께 중국에서 태국으로 건너왔다. 2009년에는 촹촹과 린후이의 새끼가 태어나기도 했다. 치앙마이 동물원의 명물이었던 린후이는 20년 대여를 마치고 오는 10월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앞서 촹촹은 2019년 19살에 돌연사했고, 사인은 심장마비로 밝혀졌다.
린후이의 죽음에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린후이의 죽음으로 슬픔에 빠졌다”고 말했고, 양국 전문가들이 사인 규명을 위한 공동 조사에 나섰다.
동물원 측은 “린후이의 죽음 이후 방문객이 줄었다”며 양국 정부가 협의할 문제지만 중국이 다시 자이언트 판다를 대여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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