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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시의회 파행 거듭…시정 운영도 '삐거덕'

국힘 주도 시의회 지난해 본예산 심의 때 390억원↓

임시회 상정 조례안 일괄 부결 처리

국힘·민주 이견 커 시의회 정상화 불투명

안성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이 다수당 국민의힘을 비판하며 벌이고 있는 단식농성. 사진 제공 = 민주당 경기도당




안성시의회가 파행을 거듭하면서 시정 운영 역시 삐거덕거리고 있다.

안성시의회는 8명 의원 중 5명이 국민의힘, 나머지 3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집행부인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시의회는 국민의힘이 다수당으로 민선8기로 접어든 뒤 시와 시의회 간 마찰이 지속돼 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시의회 개원부터 안성도시공사 설립이나 공영마을버스 도입 등 민주당 소속 김보라 시장의 주요 공약사업에 제동을 걸고 있다.

지난해 본예산 심의 때는 가용재원 2400억원 가운데 16%인 390억원의 민생예산을 삭제하고, 최근 임시회에 상정한 12건의 조례안은 일괄 부결 처리하는 등 집행부를 압박하고 있다. 여기에 시 체육회 관련 예산까지 삭감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시청·시의회 앞에서 항의 단식농성을 벌이다 지난 15일부터는 자신들이 시의회 파행운영의 배후로 지목하고 있는 국민의힘 김학용 국회의원 지역사무소 맞은 편에서 장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농성기간만 11일째다.

장기간 이어진 장외 단식농성으로 이관실 의원이 지난 23일 탈진과 복통, 복부팽창 등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긴급 호송돼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성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위로 방문에도 불구하고 현재 단식 농성장에는 황윤희, 최승혁 시의원이 남아 물과 소금만 섭취하며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의회 정상화를 위한 단식농성 중단 조건으로 ▲여야정협의체 구성, 정기 공개회의 개최 ▲예산의 합리적 심사 및 삭감 시 구체적 사유 제시 ▲부결 및 보류된 모든 조례와 안건 재상정 ▲시장과 의장의 면담 합의안 이행 등 4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먼저 시의회 파행에 대해 시민께 사과드린다"면서도 "시급한 현안을 처리하기 위해 시의회가 조속히 정상화되기를 강력히 희망하며 민주당 의원들이 민생과 시민을 위해 즉시 의회에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복귀 조건으로 특정 사업 예산 편성 등을 제시하고 있다”며 "이는 추후 의회에 들어와 논의할 사항"이라고 못박았다. 이어 "의회에 참가하는 것은 기본적인 책무이지, 조건을 내거는 건 바람직하지 않고 절차에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안성시 측은 산재한 현안 처리를 위해서는 시의회의 정상적인 운영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김보라 안성시장은 현 상황 극복을 위해 다양한 소통채널을 열어놓고 국민의힘 측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25일 이 같은 사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국민의힘 행태가 안성시정 발목잡기를 넘어 목조르기 수준으로 도를 넘고 있다. 이는 안성시민의 숨통을 끊어버리려는 행위”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임종성 도당위원장은 “안성시의회 국민의힘 횡포 사태가 안성시정 발목잡기를 넘어 목조르기 수준으로 도를 넘고 있다”며 “이는 곧 안성시민의 숨통을 끊어버리려는 행위나 다름없다. 의회 정상화를 위해 국민의힘은 독단적인 행태를 멈추고 민주당 의원과 함께 성숙한 협치 의정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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