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초등학교에서 수업 시간에 자꾸 돌아다닌다는 이유로 자기 반 학생을 의자에 결박한 교사가 다른 학부모의 신고로 적발됐다.
지난 24일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전날 시즈오카현 시즈오카시 교육위원회는 “관내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교사가 수업 중 학생의 허벅지를 접착테이프로 의자에 고정하는 부적절한 지도를 했다”며 사과했다.
이 학급 담임 교사 A씨는 지난달 말 자기 반 학생이 수업 도중 여러 차례 의자에서 일어나 돌아다니자 천 소재 접착테이프로 학생의 허벅지 부분을 의자에 돌려 감아 고정시키는 가혹행위를 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12일 같은 반 학생 보호자의 신고로 학교 측에 알려졌다.
이 보호자는 FNN에 “(A씨는) 아이가 소란스럽게 하면 ‘시끄러워’라고 큰 소리로 고함을 쳤다고 한다. 다쳐서 울고 있는 아이한테도 ‘시끄러워’라고 호통을 쳤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해당 학급에는 A씨를 무서워 해 학교를 쉬는 아이도 있었다고 한다.
A교사는 교육당국 조사에서 “수업 중에 학생이 자꾸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다녔다”며 “자리를 옮기지 말라고 주의를 주었지만 듣지 않아 과도한 행위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A씨는 전날(23일) 피해 아동과 학부모에게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교육위원회는 A씨의 행동이 ‘체벌’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치를 검토하는 한편, 재발 방지를 위해 일선 학교에 대해 적절한 지도를 당부하는 연수를 실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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