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휴양지 괌에 '슈퍼 태풍' 마와르가 통과하며 괌과 인근 사이판으로 여행을 떠난 한국인 여행객 수백명의 발이 묶인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괌과 사이판으로 패키지여행을 떠난 뒤 예정된 날짜에 귀국하지 못한 여행객 수는 230여명으로 파악됐다.
여행객들은 당초 23일 비행기로 한국에 돌아와야 했지만, 항공편이 결항되고 공항이 폐쇄되면서 이틀을 더 머물러야 했다고 하나투어는 전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사이판에 비해 괌의 상황이 심각하다. 사이판은 오늘 비행기가 뜰 가능성도 있다"며 "괌은 다음 달 1일까지 공항이 폐쇄된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나투어는 내부규정에 따라 여행객들에게 1박당 10만원의 추가 숙박 지원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모두투어 역시 괌 120여명, 사이판 40여명 등 여행객 160여명의 발이 묶였다고 전했다.
모두투어는 체류 기간과 관계없이 1팀(객실당)당 150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이번 태풍은 이례적인 경우로, 체류 기간이 더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가 보상안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노랑풍선은 괌 48명, 사이판 77명 등 여행객 125명이 현지에 체류 중이라고 말했고, 참좋은여행은 괌 73명, 사이판 83명 등 여행객 156명의 발이 묶였다고 전했다.
노랑풍선과 참좋은여행은 자연재해로 발생한 일인 만큼 도의적 차원의 보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주요 여행사 4사의 여행상품을 이용해 괌, 사이판을 찾은 여행객 중에 현재까지 다친 여행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마와르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괌 서북서쪽 약 180㎞ 해상을 지났다.
태풍 마와르는 26일 오전 9시 괌 서북서쪽 약 650㎞에 있는 해수 온도 30도 이상의 해상을 지나면서 중심기압이 915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이 55㎧인 '초강력 태풍'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와르는 괌에 접근하는 태풍 중 수십 년 만에 가장 강한 태풍으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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