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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스캔들 터질 때마다 꼬리 자르기식 탈당 카드로 덮으려 하나


의정 연수 기간 중 여성 시의원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박성호 더불어민주당 부천시의회 의원이 당내 징계를 피하기 위해 탈당했다. 민주당 경기도당이 뒤늦게 진상 조사 착수를 예고하자 이를 모면하기 위한 의도일 것이다. 공개된 폐쇄회로(CC)TV에 담긴 강제 입맞춤 시도 장면은 충격적이다. 박 의원은 또 다른 여성 의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의혹도 받고 있다. 민주당 소속 부천시의원들마저 기자회견에서 박 의원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그런데도 박 의원은 의원직을 유지하기 위해 탈당 꼼수로 당내 징계를 피했다.

민주당의 ‘꼬리 자르기식’ 탈당은 처음이 아니다. 박 의원의 탈당은 ‘코인 게이트’ 의혹에도 당내 진상 조사와 윤리 감찰을 받지 않기 위해 당을 떠난 김남국 의원과 닮은꼴 탈당 쇼에 불과하다.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송영길 전 대표와 윤관석·이성만 의원도 당내 조사와 징계를 피하기 위해 당을 떠났다. 민주당은 2021년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의원들에 대한 탈당 권유 조치로 여론의 뭇매를 피하려 했다.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는 양이원영 비례대표 의원을 출당 조치로 배려했고 양이 의원은 4개월 후 복당했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 강행 처리를 위해 탈당 이후 최근 복당한 민형배 의원도 꼼수 탈당의 대표 사례다.

민주당은 각종 의혹이 불거진 의원들의 탈당을 논란이 되는 의원과 당을 분리해 도덕적·정치적 책임을 모면하기 위한 카드로 활용해왔다. 따가운 여론이 잦아들면 복당을 슬그머니 허용하는 방식으로 국민들을 속여왔다. 김 의원이 탈당 발표문에서 “당을 잠시 떠난다”고 밝힌 것도 꼬리 자르기식 탈당이라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이러니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가 “민주당 의원들이 염치와 상식을 되찾는 게 급선무”라고 비판한 것이다. 민주당은 국민의 눈과 귀를 속이는 탈당 쇼를 중단하고 논란을 일으킨 의원에게 당 차원의 엄중한 징계를 내려야 한다. 스캔들이 터질 때마다 탈당 카드로 덮으려는 꼼수 행태에서 벗어나 국민 앞에 정치적 책임을 지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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