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전투비행단 소속 병사들이 이른바 ‘계집 파일’을 만들어 여군 간부를 성희롱하고 모욕한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 추가 폭로가 나왔다.
해당 부대에 근무 중인 병사 A씨는 지난 2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를 통해 지난 2021년부터 9개월간 해당 부대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전했다.
A씨는 “당직 때 병사들만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가 있는데, 거기에 신송 노트라는 파일이 있다”면서 “원래는 매 연도마다 삭제되는 것 없이 전부 다 보존이 되어 있어야 하는데, 21년도 11월부터 해당 기간 신송 노트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파일 존재를 알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후 A씨는 해당 파일을 보게 됐고, 파일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성희롱성 내용이 가득 들어있었다. 이어 자신이 기억하는 피해자만 8명이라며,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피해자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계집 파일’ 속에는 짧은 치마를 입거나 노출이 심한 무대 의상을 입은 아이돌의 몸과 여간부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부터 간부 사진 위에 그림판으로 낙서를 해놓은 사진까지 있었다”고 증언했다.
A씨는 지난 3월 이 사실을 상부에 보고했지만, 간부들은 “내용이 심각하다는 것에는 공감하지만, 일단 주된 가해자로 보이는 사람이 이미 전역한 병사이기 때문에 내부에서 징계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한 달 반이 지난 뒤에는 신송 노트의 내용이 법적 증거로 사용하기엔 불충분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A씨는 그러면서 “이렇게 언론에 제보하는 게 과연 피해자들에게 정말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가해자들이 꼭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공군은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해당 전투비행단 당직대에서 병사들이 인수인계 대장에 여군 간부들의 이름과 사진을 붙여두고 성희롱한 것을 확인했다.
공군 관계자는 25일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피해자의 피해 사실을 알리고 가해자에 대해서는 추가 사실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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