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열사를 흠모해 그를 모티브로 작품 활동을 하며 전시회까지 연 80대 미국인 여성 작가가 화제다.
아일랜드계 미국 화가인 모린 개프니울프슨(80)은 이달 31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플라자 데 라 라사에서 그동안 그린 유관순 그림을 전시한다. 미주중앙일보 등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지미 고메즈 연방 하원의원을 비롯해 많은 관람객이 전시회를 찾았다.
남부 캘리포니아 밸리 지역에 거주하는 개프니울프슨은 할리우드에서 모델과 영화배우·가수로 활동하다 은퇴한 후 그림을 그리며 노후를 보내고 있다. 한국에는 단 한 번도 온 적이 없고 한국과는 전혀 인연이 없지만 5년 전 우연히 유관순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알게 돼 마음이 끌리게 됐다. 16세 나이에 모진 고문을 당하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유관순에게 삶은, 국가는 무엇이었을까 생각하고 눈물을 쏟았다는 것이다.
개프니울프슨은 “100년 전의 일이지만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할 분”이라며 “유관순에 대한 연구를 통해 얻은 영감과 상상의 나래를 통해 그림을 그리다 보니 작품 대부분이 추상적 형상을 이룬다”고 소개했다. 특히 ‘커넥션 오브 버터플라이’라는 작품은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를 품은 유관순이 희망의 붉은 나비를 바라보는 모습을 묘사해 100년 전 유관순이 꿈꿨던 한민족의 심경을 담았다고 한다.
한편 작가는 미국 내 한인들이 더 오래 작품을 보고 간직하겠다면 전시 작품을 무료로 기증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이미 개프니울프슨의 작품 1점은 서울 이화여고에 전시돼 있다.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그가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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