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로축구 바이에른 뮌헨이 도르트문트를 제치고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분데스리가 11연패를 달성했다. 한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재성은 도르트문트를 수렁에 빠뜨리는 결정적인 골을 어시스트해 우승 드라마의 ‘씬 스틸러’로 나섰다.
뮌헨은 28일(한국 시간) 독일 쾰른의 레인 에너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분데스리가 최종 3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쾰른에 2 대 1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뮌헨(+54골)은 이날 마인츠와 홈 경기에서 2 대 2 무승부에 그친 도르트문트(+39골)와 승점에서는 71로 동률을 이뤘으나 골 득실에서 앞서며 리그 11연패를 이뤄냈다.
뮌헨은 2012~2013시즌부터 단 한 번도 분데스리가 왕좌를 빼앗기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도르트문트에 승점 2를 뒤져 반드시 승리해야 역전 우승을 기대할 수 있었던 뮌헨은 전반 8분 만에 킹슬레 코망의 골로 앞서나갔다.
뮌헨은 그러나 경기 막판 세르주 나브리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줘 우승이 무산되는 듯했다. 후반 36분 키커로 나선 데얀 루비치치가 득점에 성공해 1 대 1이 됐다.
포기하지 않고 골을 노리던 뮌헨은 후반 44분 저말 무시알라의 골로 다시 리드를 잡았고 결국 2 대 1로 경기를 마쳤다.
도르트문트 홈인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진행된 도르트문트와 마인츠의 경기가 2 대 2 무승부로 끝나면서 뮌헨의 짜릿한 역전 우승 드라마가 완성됐다.
도르트문트는 이날 마인츠에 승리하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하는 상황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도르트문트는 마인츠와 상대 전적에서 5경기(4승 1무) 무패를 기록 중이었다. 마지막으로 진 건 2020년 6월로 3년 전이었다. 전력은 물론 전적에서도 앞서고 11년 만의 우승이라는 동기도 잘 부여된 도르트문트가 우세한 경기를 펼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상황은 도르트문트 팬들의 기대와 정반대로 흘러갔다. 마인츠가 전반 14분 만에 에드밀손 페르난데스의 크로스에 이은 안드레아스 한체올센의 헤더 골로 앞서나갔다.
도르트문트는 곧바로 동점을 올릴 기회를 잡았다. 마인츠 미드필더 도미니크 코어가 뮌헨 공격수 하파엘 게헤이루에게 파울을 범했고, 주심은 비디오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그런데 전반 21분 키커로 나선 세바스티앵 알레의 슈팅이 마인츠 골키퍼 핀 다멘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도르트문트를 더 깊은 수렁으로 밀어 넣은 것은 이재성의 왼발이었다. 이재성은 전반 24분 왼쪽에서 오니시워의 머리를 겨냥한 ‘택배 크로스’를 올렸고, 오니시워의 헤더는 골키퍼 손과 왼쪽 골대를 차례로 맞고서 골라인을 넘어 2 대 0이 됐다. 이재성은 올 시즌 리그에서만 7골 4도움을 기록했다.
도르트문트는 맹공을 펼쳤지만 슈팅은 번번이 골대를 외면했다. 도르트문트는 후반 24분에야 게헤이루가 넘어지면서 때린 슈팅으로 겨우 한 점을 만회했다. 이어 니클라스 쉴레가 후반 51분 동점 골을 넣었다. 승부를 뒤집기에는 너무 늦은 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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