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퇴부 근육이 강한 사람은 급성 심근경색 후 나타날 수 있는 심부전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일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는 일본 기타사토(北里) 의학전문대학원의 우에노 겐스케 심혈관의학 교수 연구팀이 2007~2020년 사이에 급성 심근경색으로 입원한 932명(평균연령 66세, 남성 81%)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유럽 심장 학회(ESC: 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의 '심부전 2023'(Heart Failure 2023)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심근경색 환자는 6~9%가 심부전으로 이어진다. 연구팀은 급성 심근경색을 겪은 환자가 다리 힘이 강할 경우 심부전이 발생할 위험이 낮을 것이라고 가정하고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들의 다리 힘을 나타내는 대퇴사두근의 근력을 평균 4~5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다리 힘 측정의 경우 의자에 앉아 대퇴사두근을 5초 동안 최대한 수축하게 한 뒤, 발목에 부착한 휴대용 동력계(dynamometer)의 수치를 확인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그 기간 동안 67명(7.2%)에게서 심부전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대퇴사두근이 강한 사람은 1000 인년(person-year)당 10.2명, 대퇴사두근이 약한 사람은 1000 인년 당 22.9명이 심부전 진단을 받았다.
심근경색 후 심부전 위험 요인들인 연령, 성별, 체질량 지수, 협심증, 당뇨병, 심장세동,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말초동맥 질환, 신부전 등을 모두 고려하더라도 대퇴부 근육이 강한 사람은 약한 사람에 비해 심부전 발생률이 41%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해당 연구 결과를 통해 심근경색 후 심부전 발생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심근경색을 겪은 사람이라면 예방을 위해 대퇴사두근 강화 훈련을 권장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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