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를 보면 여성 출연자들이 중심이 되는 예능, 혹은 여행을 주제로 한 예능이 크게 각광받고 있다. 남성 중심 서사와 콘셉트를 탈피한 새로운 유형의 예능 필요성과 엔데믹에 따른 여행에 대한 관심 증대 때문이다. 계속해 늘어나고 있는 여성·여행 예능이 앞으로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가장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예능은 1년 만에 돌아온 ‘뿅뿅 지구오락실2’다. 지난해 큰 인기를 끈 이 작품은 여성 출연진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MZ세대 출연진과 그들에 대한 적응을 어려워하는 나영석 PD의 케미스트리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시즌도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높은 인기를 보이며 순항 중이다. 2회 기준 3.8%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김완선·엄정화·이효리·보아·화사 등이 전국을 돌며 공연을 펼치는 예능 ‘댄스가수 유랑단’도 25일부터 첫 방송을 시작했다. 가요계에서 큰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여성 가수들이 뭉쳤다는 것만으로도 큰 화제다. 1회부터 ‘배반의 장미 ’리듬 속의 그 춤을' ‘넘버 원’ 등 각자를 대표하는 곡들이 쏟아져 나오며 시청자들을 끌어모았다. 전국 시청률 3.2%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ENA의 예능 혜미리예채파도 큰 화제 속에 28일 마지막 화를 맞이한다. 혜리·미연·리정·최예나·김채원·파트리샤가 출연해 시골 생활을 즐기는 콘셉트의 이 예능은 한국리서치 기준 1529 타깃 대상 OTT 콘텐츠 순위에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인기에 시즌2가 계획되고 있기도 하다.
넷플릭스는 30일 여성들의 생존 전투 서바이벌 ‘사이렌: 불의 섬’을 공개한다. 24인의 여성이 6개의 직업군별로 팀을 이뤄 펼치는 서바이벌이다. 소방·경찰·경호·스턴트·군인·운동선수로 이뤄진 팀이 경쟁에 참여한다. 이은경 PD는 “명예를 목숨처럼 여기는 여성들이 어떻게 돋보일지 구축했다”고 밝혔다.
엔데믹을 맞이해 무수한 수의 여행 예능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tvN은 ‘부산촌놈 in 시드니’와 ‘아주 사적인 동남아’를, KBS는 ‘배틀트립’ ‘걸어서 환장 속으로’ ‘마이 리틀 히어로’를, JTBC는 ‘뭉뜬리턴즈'를, MBC는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를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여성 중심 예능과 여행 예능이 큰 인기를 얻고 있고 꾸준히 제작되고 있다”며 “다만 너무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이 많아지고 있어 차별화하지 못하면 금방 도태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