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70대 치과의사가 진료 도중 얼굴을 가린 환자의 뺨에 자신의 특정 신체 부위를 밀착 시켜 파문을 일으켰다. 특히 범행 당시 병원 접수대에는 그의 아내가 함께 근무해 충격을 더하고 있다. 피해 여성은 1년 전부터 해당 치과에 수십 차례 걸쳐 내원했기 때문에 경찰은 여죄를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슈에이사 온라인 등 현지 매체는 경시청 무카이시마 경찰서가 도쿄 스미다구의 치과원장인 야나기 도시오를 준강제추행 혐의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치료 중인 50대 여성 환자의 뺨에 노출된 하체를 밀착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얼굴에 불편함을 느낀 여성은 수건을 치워내고 범행을 확인했다. 야나기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피해자에게 호감을 갖고 있었다”며 “도저히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1973년 가나가와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1975년부터 '야나기 치과의원'을 개업했다가 2003년 도쿄 스미다구에서 '애플치과'를 열었다. 직원은 치과위생사인 아내뿐이다. 홈페이지에는 "저와 아내 둘이서 따뜻하게 응대해 드리니 조금이라도 불편하시다면 언제든지 상담해 주세요"라고 안내한다.
반전은 야나기가 자상한 아빠였다는 점이다. 그의 20대 딸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빠의 사랑, 부부의 애정을 언급했다. 게시물을 보면 야나기는 아버지의 날, 황금 연휴(골든위크) 때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보인다.
환자들의 만족도도 좋았다. 한 80대 여성은 “정말 좋은 치과였다. 사모님도 친절하시고 선생님도 자상하게 설명해주시고 충치 치료도 잘 해주셨다”며 “그래서 이번 사건은 충격적이다. 부부가 사이좋게 이야기하는 모습도 봤고 그런 짓을 할 사람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40대 여성도 “소위 말하는 친절한 할아버지 선생님 느낌이었다. 사모님도 접수와 치과 조교를 겸하면서 치료 도중 부드럽게 말을 걸었다”며 “유리창 너머로 봐도 참 다정한 부부라는 인상만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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