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16강 진출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100골까지. 화려했던 손흥민(31·토트넘)의 2022~2023시즌이 29일(한국 시간)로 마무리됐다. 아시아 최초의 EPL 득점왕(23골)이라는 눈부신 타이틀을 따낸 뒤 바로 다음 시즌이라 기대만큼 걱정도 컸지만 손흥민은 EPL에서 10골 6도움을 포함해 공식 경기 공격 포인트 20개(14골 6도움)를 채우며 이름값을 해냈다.
이날 영국 리즈의 엘런드 로드에서 열린 EPL 38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31분까지 뛴 손흥민은 전반 2분 만에 해리 케인의 선제골 때 도움을 기록했다.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페드로 포로가 공을 내줄 때 손흥민이 파고들며 중앙으로 흘려줬고 케인이 오른발 슛으로 골 그물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EPL 10골 6도움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골,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2골을 더해 총 14골 6도움으로 시즌을 마쳤다. 지난 시즌 전체 공격 포인트 32개(24골 8도움)보다는 못하지만 지난해 11월 당한 안와 골절 부상에다 월드컵에서 주장의 무게를 감당하는 가운데서도 7시즌 연속 공격 포인트 20개 이상 기록을 이어간 것이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손흥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실제로 3월 말 콘테 감독이 물러난 뒤 손흥민은 4월에만 4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EPL 통산 100골 금자탑을 세운 것도 지난달이다. EPL 여덟 번째 시즌을 보낸 손흥민은 30일 귀국한다.
토트넘은 최종전에서 4 대 1 대승을 거뒀으나 리그 8위(18승 6무 14패·승점 60)에 머물러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 진출에 실패했다. 최종전에서 브라이턴을 2 대 1로 꺾은 애스턴 빌라(승점 61)가 7위로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출전권을 가져갔다. 멀티골을 폭발한 케인은 30골로 36골의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에 이어 득점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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