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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강타 태풍 '마와르', 방향 꺾어 일본 오키나와로…우리나라 영향은?

'마와르' 본격적인 북진 시작…우리나라 상륙 확률은 낮아

미 항공우주국(NASA)이 지난 29일 공개한 '마와르' 위성 사진, 필리핀 북부 지방으로 접근하던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괌을 강타한 제2호 태풍 ‘마와르’(MAWAR)가 대만 동쪽 해상에서 방향을 틀어 본격적인 북진을 시작했다. 한반도에 상륙할 가능성은 낮고, 직접 영향권에 든 일본 오키나와가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마와르는 대만 타이베이 남동쪽 630㎞ 부근 해상을 시속 10㎞ 속도로 지나고 있다. 중심기압은 955hPa(헥토파스칼)이며 최대 풍속은 시속 144㎞다. 한때 ‘초강력’까지 발전했던 위력은 ‘강’ 수준으로 내려왔다. 그러나 이 역시 기차가 탈선할 수 있는 정도의 세기다.

마와르는 지난해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힌남노’처럼 ‘C자형’ 급커브를 그리며 방향을 바꿀 것으로 보인다. 이후 일본에 접근할 시점은 31일부터로, 오키나와현 사키시마 제도에 진입한 뒤 다음달 3일까지 오키나와 본섬에 영향을 줄 예정이다. 일본 서부에도 이로 인한 비 피해가 나올 전망이다. 또 태풍이 비교적 느린 속도로 움직이고 있어 상당 기간 폭풍·해일·호우 등에 경계가 필요한 상황이다.



마와르 이동 경로의 경우 별다른 변화가 없는 이상 일본 본토인 혼슈 앞쪽을 지나갈 가능성이 높다. 다음달 2일 새벽부터 북동쪽으로 이동을 시작하며, 4일 오전 9시쯤 일본 오키나와 동북동쪽 약 560㎞ 부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태풍이 우리나라로 상륙하거나 영향 구역 안으로 들어올 확률은 낮다. 다만 태풍 북상과 함께 수증기가 이동하며 다음달 3일 이후 남해안과 제주에 강수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현재까지 강수 확률은 30% 수준이라 거센 비바람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편 일본 기상청은 29일 긴키 지방·규슈 북부·시코쿠 등지에서 이미 장마가 시작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긴키 지방의 장마 시작 시점은 평년보다 8일 이르고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16일이 빠르다. 이 지역에서 5월부터 장맛비가 쏟아진 건 2013년 이후 처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다른 지역도 그 시점이 예년보다 6~8일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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