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0억여 원의 혈세가 투입되는 광주광역시민프로축구단 광주FC의 고위직 채용 과정에서 이력서 한 장 없이 취업이 성사 됐다는 서울경제<5월4일·5월11일>의 보도와 관련, 지역 시민단체와 5·18 공법단체에서 잇따라 광주시와 광주FC를 향한 비판의 성명 발표 등 반민주·반인권 행정을 규탄했다.
특히 정부의 핵심 키워드인 ‘공정과 상식’에서 완전히 벗어난 상식 이하의 채용 과정 투명 공개와 함께 구단주인 강기정 광주시장을 향해 광주FC 사태에 대해 책임 있는 입장을 촉구했다.
광주경실련은 30일 성명을 통해 “광주FC는 광주시민프로축구단으로 이는 시민들에 의해 시민들의 손으로 탄생한 시민을 위한 프로축구 구단”이라며 “경영본부장의 채용과 관련해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고액 연봉인 현 경영본부장 채용 과정에서 이력서 한 장 없이 채용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며 “사실이라면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광주FC의 해명 자료에서도 공모 절차 없이 이사회 의결로만, 이력서가 아닌 상세프로필로 채용이 이뤄졌다며 문제가 없다고 했다.
광주경실련은 광주FC의 이 같은 해명 자료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 단체는 그동안 광주FC의 주요 인사 채용 과정을 살펴보면 전 사무처장의 경우 채용 시 광주시 출자·출연기관, 산하 공기업의 채용 절차에 준해서 채용을 했다. 그 전에 사무처장 역할을 했던 기영옥 단장은 무보수였기에 공개적인 채용 절차 없이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명시했다.
서울경제에서도 광주FC 경영본부장의 채용 과정이 이처럼 ‘상식이하’라고 수차례 제기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또한 서울경제가 강조했던 광주FC가 주식회사이지만, 사실상 143만 광주시민들의 세금이 투입되기 때문에 공적인 개념을 갖고 운영해야 하는 공공기관적 성격이 짙다는 점도 명시했다.
5·18 공법단체들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시민 혈세를 받고 운영하는 시민구단이 연봉 1억 원 가량 받는 경영본부장을 임용 하는데 아무런 공모 절차도 거치지 않고 진행했다. 이것이 바로 불법적인 낙하산 채용을 했다는 것이다”며 “심지어 채용 과정에서 이력서 한 장도 제출되지 않았는데도 채용하는 것은 막가파식 인사 행정이다”고 규탄했다.
한편 광주FC는 지난해 노동일 대표이사가 취임 한 후 각종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등 심각한 내홍에 휩싸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법정 공방까지 예고되는 등 노 대표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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