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주거용 건물 여러 채가 30일 새벽 무인기(UAV·드론) 공격으로 일부 손상을 입었다고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공격의 배후가 어디인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접경지에서 무인기 공격이 이어진데 이어 모스크바에서도 교전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보도에 따르면,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이날 텔레그램 채널에 글을 올려 “이른 아침 무인기 한 대의 공격을 받아 주택 몇 채에 경미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공격으로 2명이 부상했으며, “일부 건물이 약간의 손상을 입었으나 아직까지 심각한 부상자는 없다”고 덧붙였다. 안드레이 보로비예프 모스크바 주지사도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모스크바 일부 지역에서 주민들은 폭발음을 들었을 것”이라며 “우리 방공망이 모스크바로 접근하는 무인기 여러 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 측은 이번 공격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번 무인기 공격은 이달 초 크렘린궁 상공에서 무인기가 폭발한 이래 모스크바를 겨냥한 두 번째 공격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공격이 작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모스크바를 겨냥한 가장 격렬한 공격일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러시아가 28일부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이틀간 100기 이상의 무인기와 순항미사일을 투입하며 개전 이후 최대 규모의 공습을 가한 바로 다음날에 벌어진 공격이다. 앞서 벌어진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키이우 주민이 적어도 한 명 숨졌다. 우크라이나 정부 측은 ”키이우 지역에서 러시아 무인기 31대 중 29대를 격추했다“며 ”러시아군이 발사한 11발의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도 모두 격추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공격으로 고층 건물 한 곳에서 화재가 발생,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 당했다. AP통신은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무인기가 공격 받으며 떨어진 파편과 요격 미사일이 지상에 손상을 입히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