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18세의 나이로 낙동강 전투에서 전사한 루터 스토리 미 육군 상병의 유해가 73년 만에 고향에 묻혔다.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를 맞은 29일(현지 시간) 미국 동남부 조지아주 앤더슨빌 국립묘지에서는 한국전 참전 용사인 스토리 상병의 안장식이 열렸다.
미 육군 제2보병사단 9보병연대 소속이던 스토리 상병은 1950년 9월 1일 낙동강 전투에서 중대의 철수를 엄호하기 위해 전방에 남아 있다가 전사했다. 미국 정부는 그의 전공을 인정해 1951년 6월 21일 부친에게 미국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훈장(Medal of Honor)’을 전달했지만 실종된 그의 유해는 찾지 못했다.
하지만 한미 양국의 유해 발굴 과정이 이어진 끝에 올해 4월 6일 스토리 상병의 신원이 73년 만에 확인됐다. 그리고 지난달 26일 워싱턴DC에서 만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한국전 명예훈장 수여자의 신원 확인에 관한 공동성명’을 통해 스토리 상병의 신원 확인 결과가 공식 발표됐다. 양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앞으로도 한국전쟁 당시 실종된 장병들을 끝까지 찾겠다고 밝혔다.
이날 안장식에는 지역 주민과 참전 용사 등 500여 명이 참여했다. 조지아주 고향 마을 플레인스에서 호스피스 생활을 하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도 스토리 상병 유해의 귀환 소식을 반긴 것으로 알려졌다. 스토리 상병의 가족은 스토리 상병의 어린 시절 카터 전 대통령 부친 소유의 땅에서 일한 인연이 있다.
조지아주방위군의 토머스 카르딘 소장은 스토리 상병을 “미국의 영웅”이라고 지칭하며 “오늘 이 자리는 미국이 영웅들을 절대 잊지 않는다는 것을 물리적으로 보여준다”고 했다. 카르딘 소장은 스토리 상병에게 수여한 명예훈장과 퍼플하트(참전 군인에게 주는 훈장), 관을 감쌌던 성조기를 유가족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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