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4960만 유로·약 706억 원) 남자 단식 1회전에서 탈락했다. 메드베데프를 꺾은 것은 세계 랭킹 172위의 티아고 세이보스 와일드(브라질)다.
메드베데프는 3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와일드에게 4시간 15분 접전 끝에 2 대 3(6 대 7<5 대 7> 7 대 6<8 대 6> 6 대 2 3 대 6 4 대 6)으로 졌다. 2020년 프랑스오픈 이후 3년 만의 메이저 대회 단식 1회전 탈락이다.
메드베데프는 이번 대회 2번 시드를 받은 강자다. 2021년 US오픈 우승과 2019년 US오픈, 2021년, 2022년 호주오픈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하드코트에서 열리는 메이저 대회에서는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프랑스오픈, 윔블던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클레이코트 대회인 프랑스오픈은 2021년 8강, 잔디코트 대회인 윔블던은 2021년 16강이 최고 성적이다. 메드베데프는 2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끝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로마 마스터스에서 우승, 클레이코트에 대한 자신감도 키웠으나 복병 와일드에게 덜미를 잡혔다.
메드베데프를 잡고 이변의 주인공이 된 와일드는 경기 후 “지금 내 기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정말 기분이 좋고 분명 내 인생 최고로 행복한 날”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 승리는 마법이나 요행이 아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노력한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메드베데프는 “무척 실망스러운 결과다. 오늘 경기는 앞으로 계속 떠오를 것이다. 상대가 더 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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