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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모터 한 대로 이룬 신화…“쓰러지면 더 큰 사람으로 일어나라”

요넥스 창업자 요네야마 미노루 이야기

아버지가 물려준 모터 한 대가 사업밑천

나무낚시찌 만들다 플라스틱 출현에 쓴맛

화재로 공장 잿더미…3일 만에 생산재개

역경에 좌절 대신 도약 위한 계기로 승화

요넥스의 창업자 요네야마 미노루가 아버지한테서 물려받은 목재 가공용 모터. 이 모터가 세계적인 스포츠브랜드의 시작이었다.




요넥스를 설립한 인물은 요네야마 미노루(1924~2019)다. 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오키나와 전선에 파병되기도 했다. 종전 후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1946년 아버지가 생전에 게타(일본 나막신)를 만들 때 사용하던 목재 가공용 모터 한 대를 발판 삼아 ‘요네야마 제작소’를 설립했다. 당시 그가 만들던 건 나무로 만든 낚시찌였다.

초창기 사업은 날로 번창했다. 하지만 몇 년 후 쫄딱 망하고 말았다. 플라스틱 찌가 나온 것이다. 요네야마는 비록 진보된 기술에 밀려 첫 번째 사업에서 쓴맛을 봤지만 평생의 삶을 관통하는 교훈을 얻고 다짐한다. ‘다시는 기술에서 뒤처지지 않겠다.’

요네야마 미노루는 “스포츠 장비를 만드는 장인정신을 통해 세계 평화에 작게나마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말을 남겼을 정도로 스포츠를 사랑했다.




1963년 화재 당시 잿더미로 변한 공장. 요넥스는 3일 만에 생산을 재개했고 이후 세계적인 스포츠브랜드로 성장했다. 요네야마 미노루의 모토 중 하나는 "만약 넘어지면, 더 큰 사람이 돼 일어나라”였다.


요네야마는 전후 일본에 들어온 인기 스포츠 중 하나인 배드민턴에 주목했다. 당시는 배드민턴 라켓을 나무로 만들던 때다. 목공에 자신 있던 요네야마는 1957년 일본 라켓 브랜드인 산바타에 OEM(주문자표시생산) 방식으로 제품을 납품했다. 4년 뒤 산바타가 파산하자 요네야마는 자신의 이름을 붙여 라켓 제조를 이어나갔다.

신기술과 소재 변화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체감했던 요네야마가 제품 연구 개발에 많은 공을 들인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 결과 요넥스는 나무에 이은 알루미늄, 카본 라켓 등을 출시하면서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로 성장했다. 골프클럽 시장에 뛰어든 건 1982년부터다. 영어 소문자 ‘y’를 2개 합친 로고는 요네야마(Yoneyama)의 이름에서 따왔다. 요넥스(Yonex)라는 현재 회사 이름은 요네야마와 넥스트(Next)의 결합어다.

요네야마는 “스포츠는 세계에 평화를 가져다줄 수 있다. 나에게는 스포츠 장비를 만드는 장인정신을 통해 세계 평화에 작게나마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말을 남겼을 정도로 스포츠를 사랑했다. 1963년에는 공장에 불이 나 모든 게 잿더미로 변한 적이 있었다. 요네야마는 3일 만에 새로운 공장을 짓고 생산을 재개했다. 그의 또 다른 모토는 “만약 넘어지면, 더 큰 사람으로 일어나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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