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31일(현지 시간) '세계 최고 부자' 타이틀을 되찾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머스크 CEO가 프랑스 명품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을 누르고 세계 부자 1위에 등극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현재 머스크 CEO의 재산은 약 1923억 달러(약 255조 4000억 원), 아르노 회장의 재산은 약 1866억 달러(약 247조 8000억 원)로 집계된다.
아르노 회장은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머스크 CEO를 제치고 최대 부호에 등극한 뒤 지난 6개월여간 1, 2위를 다퉈왔다. 하지만 이날 파리 증권 시장에서 LVMH 주가가 전날 대비 2.6% 하락한 여파로 순자산이 하루 만에 110억 달러(약 14조 6000억 원) 증발하며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가장 큰 이유는 세계 최대 명품 시장인 중국의 경기 침체 전망에 LVMH 주가에도 덩달아 암운이 드리웠기 때문이다. LVMH는 향후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며 최근 한 달 사이 주가가 6.3% 이상 하락한 상태다.
반면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주춤했던 테슬라 주가는 최근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앞서 4월에 테슬라는 기대 이하의 순익과 가격 인하 전략 고수 방침을 밝히며 주가가 10% 넘게 떨어졌지만 이후 머스크 CEO가 트위터 경영에서 손을 떼고 테슬라 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며 반등하고 있다.
올해 들어 머스크 CEO의 재산 가운데 71%를 차지하는 테슬라 주가가 65.55% 오른 결과 그의 자산도 553억 달러(약 73조 4000억 원) 넘게 불어났다. 특히 30일부터 머스크 CEO가 30일부터 중국을 방문해 사업 확장 신호를 보내자 주가가 연일 오르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3월 31일 이후 두 달여 만에 200달러 선을 회복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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