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부터 문재인까지 역대 대통령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1일 청와대에서 시작됐다. 청와대 개방 1년 만에 역대 대통령 관련 행사가 처음 열린 셈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청와대 개방 1주년을 맞아 본관의 세종실과 인왕실, 춘추관에서 대통령 역사 전시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여기 대통령들이 있었다’를 이날 개막했다.
전시장에서는 이승만의 영문타자기, 박정희의 반려견 스케치, 전두환 사인 축구공, 노태우의 퉁소, 김영삼의 조깅화, 김대중의 원예가위, 노무현의 독서대 등 역대 대통령들이 쓰던 소품이 눈길을 끌었다.
문체부는 대통령의 공과(功過)를 다루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소품에 담긴 스토리를 통해 역대 대통령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이날 전시장을 직접 안내하며 “대통령들의 상징적인 소품을 통해 그들이 권력의 정상에서 고뇌하고 결단을 내리던 순간들을 보여줄 수 있도록 전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다만 내용적인 면에서 논란도 불거졌다. 결과적으로 역대 대통령들의 ‘공’만 부각됐다는 점이 주요 쟁점이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미화됐다는 지적과 함께 직전 대통령인 문재인 전 대통령의 소품이 부실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편 문체부는 대통령 개인 관련 전시와 함께 ‘본관 내부 복원 프로젝트’를 통해 대통령이 국빈을 맞이하고 집무하던 시기의 청와대 모습도 구현해 놓았다.
또 청와대 기자회견장이었던 춘추관 2층 브리핑룸에서는 청와대에서 오랜 시간 사용된 가구와 식기 등 생활소품이 진열된 ‘초대, 장’(招待, 場) 전시도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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